
한화오션(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의 조선소가 위치해 있는 경남 거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뚫고 10년 만에 조선업 호황이 시작되면서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동시에 1만 명을 돌파했다. 1인당 평균 연봉도 3년새 2000만 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년치 일감을 쌓으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 탄 조선업 현장에서 인력 확보 작업이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올해도 미국·인도의 조선업 협력 요청과 해양플랜트 사업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양사가 공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임직원 수는 각각 1만202명, 1만112명(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협력사 직원까지 합할 경우 한화오션은 3만858명, 삼성중공업은 2만8751명에 달한다. 조선업은 선박 건조시 선박 블럭 및 기자재 제작, 선박 조립 등 대규모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특성상 협력업체가 많다. 한화오션(서울)과 삼성중공업(경기 성남시)의 본사 사무직 근로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거제 조선소 내에서 일하고 있다.
2010년 중반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면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쳤다. 1만 명 수준이었던 임직원 수는 점차 줄어 2022년 한화오션은 8639명, 삼성중공업은 8775명을 기록했다. 양사는 2021년 각각 1조3120억 원, 1조7547억 원의 적자를 봤다. 2022년에도 1조 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력을 최소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등으로 조선업계에 10년만의 호황이 찾아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전세계 물동량이 증가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가 늘었고 국내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일감을 다량 확보했다. 지난해 말 한화오션은 30조4319억 원, 삼성중공업은 30조8411억 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이는 3년치 이상의 일감에 해당한다.
한화오션은 임직원 수는 2023년 8892명을 거쳐 지난해 1만202명으로 최저 수준이던 2022년보다 1600명가량 늘었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21년 6700만 원에서 지난해 8900만 원으로 2200만 원(32.8%)이나 뛰어올랐다. 삼성중공업도 2021년 9279명에서 2022년 8775명으로 임직원 수가 급감했지만 이후 2023년 9640명, 지난해 1만112명으로 늘었다. 보수액 또한 2021년 7500만 원에서 지난해 9400만 원으로 2100만 원(25.3%) 올랐다. 높아진 실적에 성과급이 지급되고 인재 영입을 위한 임금 상승이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하는 사람과 임금이 늘면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의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오션 2023년(-1965억 원)까지 적자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23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과 지난해 2333억 원, 5027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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