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AI 디지털교과서 맛보기’라던 에듀테크 붐, 한풀 꺾인 걸까요? [뉴스 물음표]
16,064 1
2025.03.19 22:00
16,064 1
지난해 12월 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 영어 최종 합격본의 시연 행사에서 관계자가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의 주요 기능을 토대로 참여형 수업 및 학생 맞춤 교육 방법 등원본보기

지난해 12월 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 영어 최종 합격본의 시연 행사에서 관계자가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의 주요 기능을 토대로 참여형 수업 및 학생 맞춤 교육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가 공개됐습니다. 연간 사교육비로 30조원이 넘게 쓰인다는 사실이 주목받았는데, 통계를 들여다보면 사교육이 줄어든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초등학생들의 ‘유료인터넷 및 통신강좌’ 부분 사교육 참여율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초등학생들의 인터넷·통신 사교육 참여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습니다. 팬데믹이 막 시작한 2020년 초등학생의 인터넷·통신 사교육 참여율은 7%에 불과했지만 2021 11.6%, 2022 13.0%, 2023 13.4%로 높아졌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학원 방문이나 학습지 교사의 방문을 꺼리게 된 데다 학교에서도 비대면 수업을 경험하게 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인터넷 강의 참여가 늘어났습니다.

교육 업계는 이를 놓치지 않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에듀테크’ 상품을 앞세워 몸집을 불려왔습니다. 학생들의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학생별 실력에 따른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셀링(판매) 포인트’였습니다. 천재교육의 ‘밀크T’, 메가스터디교육의 ‘엘리하이’ 등 초·중등 대상 에듀테크 콘텐츠를 내놓은 업체들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그런데 연일 오르던 초등학생의 인터넷·통신 사교육 참여율은 지난해 12.7%로 소폭 떨어졌습니다. 초등학교 2·4학년을 제외한 학년이 모두 지난해 인터넷·통신 사교육 참여를 줄였습니다. 특히 초1은 전년도 14.2%에서 10.9%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른바 ‘에듀테크 붐’이 주춤한 것일까요. 에듀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맞춤형 학습’을 강조하지만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기기를 이용한 수업보단 선생님과의 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보입니다.

경기 부천시에서 초6 아들을 키우는 학부모 한모씨(44)는 지난 겨울방학 동안 A사 디지털 학습지 무료 체험을 신청했습니다. ‘개인 맞춤 1:1 학습관리’를 내세운 업체의 홍보에 넘어갔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실망이 컸다고 합니다. 한씨는 “아이가 인터넷 강의만 틀어두고 집중은 안 하니 무용지물이었다. 영상을 막 넘겨버리는 걸 보면서 오히려 관리가 어렵다고 느꼈다”고 했습니다. 한씨는 결국 등록을 미루고 강사와 마주 앉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소규모 영어학원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2년 약정 기준 에듀테크 가격대가 월 12만원 선에 형성돼 있는데 월 35만원 상당의 학원이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초5 딸을 둔 학부모 김모씨(42)의 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명 에듀테크 학습이라고 해서 딱히 효과가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김씨는 “자기 주도적으로 하는 아이라면 뭘 시켜도 잘한다. 근데 그렇지 않은 아이는 (기기에) 집중하기 힘들어한다”며 “아이가 금방 흥미를 잃어서 약정이 끝나기도 전에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선 “에듀테크로 학습했더니 연산 기초가 안 잡혀 있다고 해서 공부방을 다시 보냈다”는 경험담도 보입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우려는 학교 현장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1학기 초중고교 일부 학년에 자율 도입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사교육 시장의 에듀테크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한씨는 “집에서도 (공부가) 잘 안됐는데 아이가 학교에 가서 AI 교과서로 한다고 크게 다를지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경감 수단으로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개인별 수준에 맞는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는 취지입니다. 이미 사교육 에듀테크 쪽에서 ‘맞춤 효과’를 보지 못하고 학원으로 되돌아간 학부모들은 AI 디지털교과서에 만족해 학원을 그만둘 수 있을까요.

백승진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정책위원장은 “사교육 에듀테크를 써본 학부모들이 단기간 이해력이나 암기력을 높일 땐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큰 효능이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며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로 하는 공교육이 사교육보다 우월할 수 있고 그결과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하지만 입시 정책이 불안정하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https://naver.me/FeXmuQZY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52 01.08 33,76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2,2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2,6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7,2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1,21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5,9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766 이슈 결국 105층 -> 49층 3동으로 변경 확정된 현대자동차 본사 건물.JPG 10:06 28
2957765 정보 콜드컵 : 밀폐 X 텀블러 : 뚜껑이 있어서 새는 정도. 밀폐 X 보온병 : 밀폐 O 10:05 108
2957764 이슈 데이식스 도운 [윤도운도윤] 두바이 쫀득 쿠키 먹어봤다 🧆 10:03 144
2957763 정치 [속보] 안규백, 北의 무인기 침투 주장에 “우리 군 보유 기종 아냐” 3 10:03 312
2957762 기사/뉴스 에스파 카리나, 스태프 향한 배려…장도연 "잘 되는 이유 있어" 1 10:03 164
2957761 이슈 모기가 피부 찌를 때 바늘을 몇 개 쓸까? 2 10:01 425
2957760 이슈 ai 영상인거 조심하라고 알려주는 틱톡커 10:00 610
2957759 이슈 현재 사서 욕 먹고 있는 켄달 제너.twt 13 09:59 1,558
2957758 기사/뉴스 제로베이스원 박건욱, 생일 맞아 결식 아동 위해 1천만원 기부 [공식] 1 09:59 59
2957757 기사/뉴스 ‘모범택시3’ 오늘 최종화 1 09:59 599
2957756 이슈 아이돌 혼자 유사먹어버린 사태 발생 11 09:58 1,174
2957755 유머 양치기개들옆에 몰려온 양들 1 09:58 249
2957754 유머 너무 귀여운 시바강아지 1 09:57 333
2957753 유머 공주 고양이 부르는 법 1 09:56 312
2957752 이슈 틈만나면 예고-'NEW 속 뒤집개' 권상우x문채원,승부욕 풀 장착으로 도파민 폭발할 하루 1 09:54 199
2957751 기사/뉴스 밥상 필수 조미료에서 발암가능물질…이 국간장 당장 반품해야 4 09:54 1,751
2957750 유머 김풍 계좌가 노출이 됐는데 30~40명 정도가 입금해줌 3 09:54 2,550
2957749 이슈 고양이 코에서 피가 나면? 09:51 563
2957748 기사/뉴스 ‘나혼자산다’ 바자회 최고 6.3% 5 09:50 1,253
2957747 이슈 애두고가셧어요 4 09:49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