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2부, 3부에 똑같이 나오는 영수증 정리 장면
노래방 기계 = 에블린과 가족들의 행복을 상징
하지만 국세청 직원은 이게 지금 세탁소랑 뭔 상관이냐고 인정해주지 않는다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마저 외면 당하는 에블린의 상황
조부가 악당이 된 이유는 알파 에블린의 강압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 것
모든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이상 가능성이 남아있지 않은 조부는 허무와 죽음만 생각한다
반대로 에블린은 실패와 후회가 많기 때문에 모든 걸 경험할 수 있는 사람
조부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말
"통계적인 필연성"
그리고 에블린이 조부를 막기 위해 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들은
"통계적으로 개연성이 없는 사건들"
정반대로 생긴 베이글과 눈알
모든 걸 올렸지만 허무주의를 상징하는 베이글과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삶을 버티게하는 행복과 소중한 일들을 상징하는 눈알
거대한 진리는 우리를 절망시키지만
다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주변 사람과의 사소한 행복
절대 자길 속일 수 없다 말하던 국세청 직원은
남편 웨이먼드가 챙겨간 쿠키를 먹고
쿠키가 맛있다 말하며 저녁까지 시간을 연장해준다
웨이먼드가 준 쿠키에도 정확히 중간에 땅콩이 있음
쿠키 = 인형 눈알
지독해보이던 국세청 직원도 조금의 배려와 웃음이 있다면 바뀔 수 있는 사람인 걸 보여줌
이미 초반부터 암시되어있는 다정함의 힘
알파 웨이먼드가 최악의 에블린에게 하는 말
"가장 능력이 없고 해본 게 없고 후회가 많은 에블린이
역설적으로 가장 가능성 있기 때문에 조부에게 맞설 수 있다"
영화에서 정신없이 수많은 멀티버스 에블린이 되는 건
에블린 역시 딸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
그리고 에블린은 조부와 마찬가지로 자기파괴적으로 변한다
자기파괴적으로 변한 에블린을 막아주는 것은 남편 웨이먼드
남편 웨이먼드 = 최악의 웨이먼드
성공한 멀티버스의 웨이먼드 = 최선의 웨이먼드
하지만 최선의 웨이먼드는 최악의 웨이먼드의 삶을 그리워한다
나를 만든 환경 때문에 모든 걸 파괴하고 죽고싶다 생각하는 조부
그리고 상황이 잘못된 건 자기 자신 때문이라 생각하는 웨이먼드
웨이먼드는 "왜 싸우는지 이해가 안 되고 혼란스러울 땐 그냥 다른 사람에게 다정해지자" 말한다
조부와 함께 죽고 파괴하려던 에블린은 웨이먼드의 말을 듣고 자기 자신을 생각하게 됨
영화의 첫 장면부터 나오던 다정하고 장난을 좋아하던 에블린의 모습
삶의 행복을 다시 생각할 때 떠오른 건 가족과의 사소한 일상들
마지막 우스꽝스러운 액션씬은 다시 세상을 다정하게 대하게 된 에블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철학과 흥미로운 연출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까지 함께 갖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