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새론은 생전 자신을 겨냥한 유튜브 영상과 악플로 고통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새론의 비보가 들린 지 한 달여 만에 온라인 검열 레이더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마에 오른 건 한가인, 이청아 등 여배우들을 패러디하며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개그우먼 이수지다. 이수지는 평소 출중한 연기력과 모사 능력으로 사랑받았는데 최근 개인 채널을 통해 실제 인물에 빙의한 듯한 수준의 캐릭터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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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가 애먼 여배우들의 머리채를 잡는 건지, 열심히 웃기고 있는 이수지의 머리채를 일부 '불편러'(작은 것도 꼬투리 잡아 문제 제기하는 사람)들이 잡는 건지. 가만히 있다가 풍자의 대상이 된 것처럼 몰린 여배우들이 안타까운 건지, 해당 여배우들을 풍자할 의도도 없었는데 욕먹는 이수지가 안쓰러운 건지. 확실한 건 정확한 의도는 이수지의 머릿속에만 있고 현존하는 논란은 불특정 다수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발(發)이라는 사실이다.
'논란'은 여럿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며 다툰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수지의 패러디를 보고 누군가 한가인, 이청아를 언급하기 시작하면 단숨에 '조롱 논란' '비하 논란'이 된다는 이야기. 개그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에는 호불호가 나뉘기 마련이고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게 온라인의 특성이라지만, 사사건건 문제적 시선으로 걸고 넘어가면 어느 누가 선뜻 나서 웃음을 주려 할까. 누군가를 비하하는 건 물론이고 이젠 스스로 못생겼다고 자조하는 것마저 가학 논란으로 번지는 마당에 가상의 인물을 창조해 연기하는 것마저 제한한다면 '완전무결한' 개그맨이란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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