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엔 이해정 기자] 고(故) 김새론과 교제를 안 했다고 우기든, 그 말을 뒤집어 사실은 성년 때부터 만난 거라고 주장하든.
37살 먹은 배우 김수현과 그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의 합작 공세가 너무 치졸하다. 그것도 상대는 지난달 향년 25세로 세상을 떠난 전 소속사 동료 김새론이다. 사실상 김수현이 대표로 있는 소속사에 1호 외부 영입 연예인이었고 그래서 유족 측 주장에 따르면 신인 캐스팅, 비주얼 디렉팅까지 마다않고 헌신했으나 정당한 지급도 받지 못했다는 김새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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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측은 "미성년자와 연애한 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이미 대중의 신뢰는 곤두박질쳤다. 생전 김새론을 혼자 열애설을 터뜨린 이슈메이커로 매도한 것도 모자라 고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사실무근이라며 으름장을 놓다 증거 사진이 나오자 급하게 입장을 선회한 게 조악하기 그지없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김수현 얼굴도 나오는 영상이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유족 측도 교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사진을 포렌식 하기로 결정했다. 유족 측은 "사과 한마디 바랐던 건데 실망스럽다"고 재차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했음을 강조했다.
이제 김수현에게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는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한솥밥을 먹은, 시기가 어찌 됐든 한때 연인이었던 동료에 '셀프 열애설' 꼬리표를 붙였다는 점, 김새론의 간절한 연락을 무시할 땐 언제고 증거 사진이 공개되기 시작하자 유족 측에 대화를 시도했다는 점, 대중과 유족에게 거짓 입장문으로 대응했다는 점이다. 이것만으로 김수현의 커리어는 충분히 흠집 났다. 김새론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교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라도 한다면 이 흠집에 중량이 더해져 순식간에 깨질 테지만 말이다.
혹자는 미성년자일 때 만난 것만 아니라면 이미 헤어진 상태인 두 사람이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도, 피해 보상 책임을 지게 된 것도 김새론인데 그걸 대신 갚아준 소속사가 내용증명을 보내는 게 뭐가 문제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맞다. 사고를 냈으면 책임져야 하고, 빌린 돈은 갚아야 옳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은 어떨까. 미성년자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띠동갑이나 어린 연인을 교제하고 아니라고 발뺌하고, 그 과정에서 유족과 대중을 기만하고, "나 좀 살려줘"라는 고인의 문자는 무시해놓고 유족이 사진을 공개하기 시작하자 뒤늦게 연락 달라고 호소하는 건 과연 도리에 맞는 일일까. 책임 없는 김수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던 눈치 없는 소속사의 최악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故 김새론과 죽어서까지 기싸움을 하려고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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