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한국사 보다가 속터져서 씀

 

-의순공주-

 

 

17대왕 효종이 즉위한지 1년도 안됐을때 청나라에서 사신을 보냄

사전에 비밀 칙서를 보내는데 이걸 보낸 사람이 바로 도르곤(1612-1650, 청나라의 섭정왕) 이었음

당시 청 황제인 순치제의 나이가 6세라 삼촌 도르곤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었고 다섯번째 아내가 죽은 도르곤은 조선에서 신붓감을 요구

 

 

 

 

 

효종은 청나라에 끌려가서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음 하지만 자기 딸들은 다 어리고 보내고 싶지도 않았겠지

 

 

 

 

마침 칙서에는 다른내용이 또 있었는데 왕실종친이나 대신의딸도 괜찮다는 내용이었고 효종은 오호라했고 대신들은 자신의딸들을 걱정해야될 상황에 놓임

청나라에 당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오랑캐라고 생각하니 자신의 딸과 혼인시키는것을 치욕이라 생각했고 총 300명중에 누구도 딸을 내놓지 않음..

 

청나라 사신은 당장 내놓으라고 닥달하고 효종은 미칠노릇

 

 

 

 

그때 기쁜소식이 들리는데

 

 

 

금림군(효종의 9촌친척)이 딸이 있는데 자색이 있다(이쁘다)며 내놓음

(금림군 이개윤이 직접 추천한것처럼 써있지만 효종이 이미 소문을 듣고 낙점해놓은 것으로 추정)

 

하지만 한명만 데려가면 청나라 사신이 난리칠거 알아서 관리딸4명 종친딸16명 이렇게 20명을 채워서 데려가는데..청나라 사신이 꼼꼼히 보더니 16세였던 금림군의 딸 이애숙이 뽑힘

 

효종은 도르곤의 격에 맞게 하려 이 여인을 조선의 공주라 소개하고 양녀로 삼고 의순공주(옳을 의, 순응할 순: 나라의 뜻을 위해 순순히 따르다)라는 작호를 내림

 

 

 

 

외교적인 후폭풍때문에 의순공주는 죽고싶어도 죽을수도 없는 처지였음
한달뒤 조선을 떠나 청나라로 떠나고 이를 본 백성들이 모두 비참해함

 

효종은 남은 의순공주의 가족들을 챙겨주고 이개윤을 종1품, 의순공주의 두 오빠들에게 벼슬, 비단과 은을 내려줌

 

 

 

 

 

 

의순공주는 자금성까지 가야하는데 750km 약 2개월 이상이 걸렸음

 

하지만 의순공주는 험난한 길보다 더 힘든것이 있었는데 청나라 사신단의 통역관 정명수(=매국노)였음 

 

 

 

이미 악명이 높았던 정명수

 

 

의순공주를 데려가면서도 지나는 길마다 조선백성들을 괴롭히고 재물을 빼앗는 모습을 보게됨 하지만 의순공주는  그냥 두고보지않고 매섭게 정명수를 꾸짖음 정명수는 싹싹 빌었다고..

 

의순공주는 어리지만 똑똑하고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줌

 

 

 

 

 

의순공주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도르곤이 마중나감 그리고 의순공주를 보고 이름을 지어주는데 하얀 매라는 뜻의 백송골(하얀 매처럼 아름답다고)이라고 지어줌

 

의순공주 16세, 도르곤 39세 무려 23살 차이..그렇게 도르곤의 제6적복진이됨

 

 

 

 

 

그런데 네달뒤 청나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이 오는데 

 

효종의 북벌정책이 귀에 들어갔는지 갑자기 트집을 잡으며 또 여자를 요구함 

 

하지만 처음에는 의순공주를 보고 매우 기뻐허며 송골매라는 별명을 지어줬기 때문에 조선을 기 죽이기 위해 트집을 잡은것일 가능성이 큼

 

실제로 의순공주의 시녀 중 1명을 측복진으로 맞았고 그 측복진 이씨에게서 유일한 딸을 얻음(도르곤이 남긴 유일한 자녀, 다른 자녀들도 몇 명 낳았지만 다 어릴때 죽었는지 기록이 없음)

 

 

 

효종은 도르곤의 의심을 풀기위해 또 청나라로 보낼 여인을 모집하고..

비변사등록의 기록에 의하면 (한낱 여자를 희생시켜 국난을 풀 수 있다면 사양할 바가 아니다) 라고.. 남성중심 사회였던곳에서 나라를 위해 여성의 희생을 강요한것을 낱낱히 보여줌

 

 

 

하지만 두번째 청나라로 보내진 여인들이 가던길을 돌아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도르곤의 죽음 

사냥을 나갔다가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 하지만 사실상 숙청 당한걸로 보임

 

 

 

 

하지만 이 상황은 의순공주에게는 위기로 다가오고 결혼 7개월만에 남편을 잃은것도 모자라 청나라 황실은 도르곤을 사후에 역적으로 몰아 시체를 꺼내서 토막까지 냄

 

거기다가 청나라에서는 역적의 재산은 몰수해서 다른사람들에게 나눠줬는데 의순공주 역시 재산으로 처분되어 도르곤의 부하였지만 청나라의 새로운 실세가 된 단친왕 보로와 재혼 의순공주는 당시 도르곤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고..

 

 

 

 

이 소식을 듣고 의순공주를 만나려고 하는 조선의 대신들

 

의순공주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편이 청나라의 실세라;;

 

 

 

 

 

하지만 새남편 보로도 1년만에 죽어버림 그 후의 삶은..

 

 

 

 

의순공주 전에도 청나라에 끌려간 수많은 여인들이 있었지만 간간히 조선으로 돌아온 여성들도 있었는데 환향녀..화냥년이라는 욕으로 쓰임  또한 가족들마저 살아돌아온 딸, 며느리를 집에서 쫓아냄

 

 

 

 

 

 

우여곡절 끝에 의순공주도 조선으로 돌아오게되는데

청나라 사절단으로 찾아온 의순공주의 아버지 이개윤이 청나라 황제에게 간청하였고 허락을 받음

 

 

 

 

 

이제야 행복해지나 했는데 의순공주가 돌아오는 길 사람들이 침을 뱉고 욕을 하였음

 

 

 

 

 

또한 조정에서는 딸을 맘대로 데려온 이개윤을 강하게 처벌하여야 한다고 주장

 

 

결국 모든 관직을 내려놓고 도성 밖으로 쫓겨남..평민이 됐다고..

자신들의 책임과 회피를 다 이개윤과 의순공주로 화살을 돌리고

 

 

 

 

 

그렇게 의순공주는 조선에 온 지 7년이 된 1662년 8월 6일 28살의 나이에 병으로 쓸쓸히 세상을 떠남…

아버지 이개윤도 딸이 죽고 1년만에 사망

 

 

 

 

 

그런데 의순공주가 죽고 난 뒤 만들어진 것이 있음

의정부 주택가에 관리도 되지않은 의순공주의 무덤이란 곳이 있는데 족두리 무덤이라고 부른다고함 

 

왜 족두리 무덤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가 기막힌데

 

 

사람들은 의순공주가 도르곤의 신부가 될 처지가 되자 오랑캐와 사느니 죽는편이 낫다며 강에 뛰어들었고 그 강에서 족두리만 떠올랐다는 가짜 이야기를 만들어낸거였음

 

 

 

 

나라를 위해 청나라에 끌려갔다 온 의순공주를 숨기고 비난하며 정절을 지킨 여성의 거짓된 이야기를 만들어내 살아 돌아온 것을 죄인것처럼 만들었던것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았던 조선이란 나라, 남성의 무능함과 치욕의 증거를 지우려 했던 흔적 그자체였음

 

 

 

 

 

 

보면서 화나고 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