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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휴전 두 달 만에 깨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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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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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지난 1월19일 가자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한 18일 가자의 한 병원에서 이 공습으로 희생당한 시신 옆에서 친지들이 통곡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재개한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병원 영안실에서 한 남성이 아이의 시신을 안고 오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전 경고 없이 대규모 공습 시작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 대규모 사상

‘지옥 계획’ 이어 결국 공습 재개

미, 이스라엘 공격 재개 승인해

하마스 “이, 휴전 일방적 종료”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며 위태위태하게 이어져 온 휴전이 사실상 종료됐다. 지난 1월1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돌입한 뒤 단행한 최대 규모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열어놔 본격적으로 전쟁 재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날 오전 2시30분쯤 성명을 내고 “현재 가자지구 내 하마스 테러 조직의 테러 목표물에 광범위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오늘 밤 우리는 가자 전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과 미국의 1단계 휴전 연장 제안을 반복적으로 거부한 게 공격 재개 이유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는 군에 하마스 테러조직에 맞서 강력히 행동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듭 거부하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의 중재안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부터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해 군사행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사실상 전쟁 재개를 선언했다.

공습은 북부 자발리야와 가자시티, 중부 누세이라트와 데이르알발라, 남부 칸유니스와 라파에 이르기까지 가자지구 전역에서 단행됐다. 서부 해안가 알마와시 등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도 예고 없이 공습이 이뤄졌다.

이스라엘군 고위 관리는 “필요한 한 공습을 계속할 것이며, 공습을 넘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혀 지상군이 조만간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인명 피해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330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 중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였다.

대규모 폭격이 사전 경고 없이 한밤중에 이뤄져, 미처 대피할 시간이 없었던 주민들이 속수무책 희생됐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건물이 상당수 붕괴해 주민들이 다수 매몰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전기 및 연료 차단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돌려 간신히 운영 중인 주요 병원에는 약 두 달여 만에 부상자와 사망자 시신이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CNN은 이날 상황을 두고 “가자지구 대학살의 밤”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가 휴전 협정을 뒤엎고 가자지구에 있는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긴급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이 침략을 중단하도록 결의안을 채택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안보리 회의가 열리더라도 이스라엘을 제재하는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미국과의 사전 교감 및 승인에 따라 이뤄졌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공습 전 미국 정부와 이 문제를 협의했다며 “하마스는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 인질을 풀어줄 수 있었지만 이를 거부하고 전쟁을 택했다”고 하마스에 화살을 돌렸다.

 

17일(현지시간) 전기가 끊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한 가족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위에서 불을 피우고 있다. AP연합뉴스17일(현지시간) 전기가 끊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한 가족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위에서 불을 피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약 두 달여간 지속된 휴전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기간에도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공격을 가했으나, 이날처럼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가자 전역에서 대대적인 폭격을 퍼부은 것은 처음이다.

당초 양측이 합의했던 42일간의 ‘1단계 휴전’은 이미 지난 1일 종료됐으나,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중재국들과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을 벌여 왔다. 하마스는 당초 합의했던 대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군하고 종전 합의를 하는 ‘휴전 2단계’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이스라엘군은 철군 없이 인질만 추가 석방하는 휴전 1단계 연장을 요구해 왔다.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유대교 명절인 4월20일까지 1단계 휴전을 이어가는 중재안을 냈다. 이 기간 휴전을 이어가기로 양측이 합의하면 그날 즉시 하마스가 남은 생존 인질 및 사망자 유해의 절반을 돌려보내고, 이후 종전이 합의되면 나머지 절반을 송환하는 것이 중재안의 골자였다.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종료 이튿날인 지난 2일부터 국제사회가 보낸 구호품의 가자지구 반입을 전면 차단하고 지난 9일부터는 전기 공급까지 끊는 등 가자지구 주민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으며 하마스를 압박해 왔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이 철군 없이 인질 석방을 얻어내기 위해 가자지구에 식량은 물론 전기와 수도마저 끊는 이른바 ‘지옥 계획’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m.

m.

오늘 부터 다시 지옥이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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