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녹차빵 100개 시키고 노쇼” 자영업자 울리는 군 사칭 사기
4,028 20
2025.03.18 20:30
4,028 20

dTMBkp

지난 14일 제주시 삼도동의 한 빵집 냉장고에 쌓여 있는 녹차크림빵. (업주 제공)
제주의 한 빵집 냉장고에 녹차크림빵 100개가 빼곡하게 쌓여 있습니다.

군 부대원들이 먹을 거라며 누군가가 주문한 겁니다.

그런데 예약 당일 빵을 찾으러 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 "부대원들 모두 녹차 알레르기" 황당한 이유

제주시 삼도동에서 5년째 빵집을 운영하는 강동희·최은정 씨 부부는 지난 10일 예약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제주에 있는 해병대 9여단 간부라고 밝힌 남성은 "14일 다른 간부가 찾으러 갈 예정"이라면서 부대원들을 위한 녹차크림빵 100개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같은 부대 또 다른 간부라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 남성은 군부대 식자재 납품업체 명함을 보내며 자기 대신 이 업체에 전투식량 60박스를 주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qPLAc

지난 12일 군인 간부로부터 온 문자메시지. (업주 제공)
전화를 받은 아내 최은정 씨는 "원래 금액보다 단가를 낮추려고 하는데 업체 쪽에서 응해주질 않는다면서 우리더러 주문해달라고 사정을 했다"며 "우리 빵도 예약하셨기 때문에 알아봐 드리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꺼림칙했던 최 씨는 일단 주문받은 빵부터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빵을 찾으러 오기로 한 당일인 14일 약속한 오전 9시가 지나도 나타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남편 강동희 씨는 "여러 차례 연락해도 받지 않았다"며 "냉장고를 사용할 수 없어서 '어떻게 하실 건지 빨리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오전 11시쯤 대뜸 '번창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문자가 와서 황당했다"고 토로했습니다.
 

psCCfJ

 

예약 당일인 지난 14일 남편 강 씨가 예약자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업주 제공)
화가 난 강 씨가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하자 예약자는 "병사들을 취합해 보니 전부 녹차 알러지(알레르기)가 있어서 어제 후임을 통해서 전달하라고 했는데 전달 못 받았냐"고 답장했습니다.

'그런 연락을 전혀 받은 적 없다'는 부부에게 예약자는 "주변 보육원에 후원하시고 좋은 일 한번 하시길 바란다. 시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곤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 "불경기 자영업자 마음 갖고 논 것"…SNS 타고 뜻밖의 구매 행렬도

남편 강 씨는 "작은 가게들 입장에서는 거의 하루 매출일 수도 있는 양"이라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단체 주문이 들어오면 '행여라도 취소될까' 노심초사하는 자영업자들의 심리를 읽고 갖고 논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강 씨는 이어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단순 노쇼(no show)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벌이는 사기 범죄라는 뉴스들이 있더라"며 "다행히 대리 구매는 하지 않아서 돈을 뜯기진 않았지만 너무나 황당하고 속이 상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업무 방해 혐의로 예약자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NtzKIc
해당 빵집 SNS 갈무리.
그리고 또 다른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SNS에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아내 최 씨는 "저희같이 피해를 안 입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렸다"면서 "그런데 단골손님들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시고, 감사하게도 대신 사러 와주신 분들도 계셔서 울컥했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 1년여 간 전국 피해 315건…"대리구매 요청은 무조건 다 사기"

이처럼 군인을 사칭해 소상공인들을 울리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체 주문으로 신뢰를 쌓은 뒤 대리구매를 부탁해 돈을 가로채는 방식입니다.

KBS 취재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 3월 초까지 전국적으로 피해는 315건, 피해액은 34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사건을 모두 병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후략

 

“녹차빵 100개 시키고 노쇼” 자영업자 울리는 군 사칭 사기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뻔한 선물은 그만! 센스 칭찬받는 '유시몰' 프리미엄 기프트 2종 체험단 모집 🎁 (카카오선물하기 단독출시) 327 05.11 21,83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67,4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03,2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35,2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94,03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6,0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1,8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75,23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0 20.05.17 8,686,3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76,4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27,6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5657 기사/뉴스 [단독]“지잡대 나왔냐” “어머니 공장서 일해”···‘갑질’ 일삼은 용산구의회 전문위원 1 08:23 124
3065656 이슈 연상호 제작 일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가스인간 티저 1 08:22 299
3065655 기사/뉴스 [단독] 담요로 10대 여성 환자 얼굴 덮고 발길질…정신병원 전·현직 보호사 송치 08:22 151
3065654 유머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눈치 없는 아빠 수달 10 08:21 515
3065653 기사/뉴스 [단독]작년 서울 자살 학생수 28% 증가…"대부분 복합 요인" 08:19 216
3065652 기사/뉴스 “비행기값 100만원 더 든다”…여행사들 주4일제 돌입한 이유 1 08:18 487
3065651 기사/뉴스 "MZ 직장후배 경조사 다 챙겼는데, 내 아들 결혼식은 모른 척...제가 꼰대인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11 08:18 559
3065650 유머 아기원숭이랑 놀고 싶은 온싱이 펀치🐒 1 08:16 280
3065649 기사/뉴스 "삼천피 때 망설였던 사람들, 지금도 못 사" 7조 굴리는 큰 손 "아직 기회 있다"[부자들의 투자전략]⑦ 3 08:16 350
3065648 이슈 2026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의 정치와 예술의 관계에 대한 입장 08:15 261
3065647 기사/뉴스 [인터뷰] 삼성전자 파업이 두려운 사람들…美 업계 “한국이 핵심” 08:15 301
3065646 유머 쟈리없냐 쟈리 지하철 쟈리 6 08:14 738
3065645 이슈 한국에서 퇴짜맞고 일본에서 상 탄 베도웹툰 최신근황.manhwa (스압) 7 08:14 761
3065644 이슈 [KBO] KBO리그 2026시즌 시청률 TOP50 (~5/12) 08:14 143
3065643 기사/뉴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허수아비’, 또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08:14 244
3065642 기사/뉴스 "청약통장 없어도 된대"...14억 시세차익, 초대형 '로또청약' 온다 5 08:11 1,241
3065641 이슈 로마가 오기 전 영국섬 원주민들이 살던 집 10 08:11 1,291
3065640 기사/뉴스 “우리도 영업이익 N% 달라”… 더 무거워지는 성과급 청구서 11 08:10 477
3065639 정보 카카오뱅크 AI 퀴즈 10 08:10 297
3065638 이슈 서인국X박지현 주연 tvN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대본리딩 스틸컷 11 08:10 1,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