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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녹차빵 100개 시키고 노쇼” 자영업자 울리는 군 사칭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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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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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제주시 삼도동의 한 빵집 냉장고에 쌓여 있는 녹차크림빵. (업주 제공)
제주의 한 빵집 냉장고에 녹차크림빵 100개가 빼곡하게 쌓여 있습니다.

군 부대원들이 먹을 거라며 누군가가 주문한 겁니다.

그런데 예약 당일 빵을 찾으러 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 "부대원들 모두 녹차 알레르기" 황당한 이유

제주시 삼도동에서 5년째 빵집을 운영하는 강동희·최은정 씨 부부는 지난 10일 예약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제주에 있는 해병대 9여단 간부라고 밝힌 남성은 "14일 다른 간부가 찾으러 갈 예정"이라면서 부대원들을 위한 녹차크림빵 100개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같은 부대 또 다른 간부라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 남성은 군부대 식자재 납품업체 명함을 보내며 자기 대신 이 업체에 전투식량 60박스를 주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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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군인 간부로부터 온 문자메시지. (업주 제공)
전화를 받은 아내 최은정 씨는 "원래 금액보다 단가를 낮추려고 하는데 업체 쪽에서 응해주질 않는다면서 우리더러 주문해달라고 사정을 했다"며 "우리 빵도 예약하셨기 때문에 알아봐 드리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꺼림칙했던 최 씨는 일단 주문받은 빵부터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빵을 찾으러 오기로 한 당일인 14일 약속한 오전 9시가 지나도 나타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남편 강동희 씨는 "여러 차례 연락해도 받지 않았다"며 "냉장고를 사용할 수 없어서 '어떻게 하실 건지 빨리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오전 11시쯤 대뜸 '번창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문자가 와서 황당했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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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당일인 지난 14일 남편 강 씨가 예약자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업주 제공)
화가 난 강 씨가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하자 예약자는 "병사들을 취합해 보니 전부 녹차 알러지(알레르기)가 있어서 어제 후임을 통해서 전달하라고 했는데 전달 못 받았냐"고 답장했습니다.

'그런 연락을 전혀 받은 적 없다'는 부부에게 예약자는 "주변 보육원에 후원하시고 좋은 일 한번 하시길 바란다. 시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곤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 "불경기 자영업자 마음 갖고 논 것"…SNS 타고 뜻밖의 구매 행렬도

남편 강 씨는 "작은 가게들 입장에서는 거의 하루 매출일 수도 있는 양"이라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단체 주문이 들어오면 '행여라도 취소될까' 노심초사하는 자영업자들의 심리를 읽고 갖고 논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강 씨는 이어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단순 노쇼(no show)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벌이는 사기 범죄라는 뉴스들이 있더라"며 "다행히 대리 구매는 하지 않아서 돈을 뜯기진 않았지만 너무나 황당하고 속이 상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업무 방해 혐의로 예약자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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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빵집 SNS 갈무리.
그리고 또 다른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SNS에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아내 최 씨는 "저희같이 피해를 안 입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렸다"면서 "그런데 단골손님들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시고, 감사하게도 대신 사러 와주신 분들도 계셔서 울컥했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 1년여 간 전국 피해 315건…"대리구매 요청은 무조건 다 사기"

이처럼 군인을 사칭해 소상공인들을 울리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체 주문으로 신뢰를 쌓은 뒤 대리구매를 부탁해 돈을 가로채는 방식입니다.

KBS 취재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 3월 초까지 전국적으로 피해는 315건, 피해액은 34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사건을 모두 병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후략

 

“녹차빵 100개 시키고 노쇼” 자영업자 울리는 군 사칭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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