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제주도 여행 수요 이탈 현상이 심화하면서 특급 호텔들이 여행객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성급 호텔들은 객실 가격을 20만 원 대로 낮추거나, 각종 프로모션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 여행객 이탈 현상은 부쩍 두드러지고 있다. 제주특별시자치도관광협회가 전날 발표한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1일부터 16일까지 누적 입도객 수는 총 43만 5798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4.3% 감소했다.
이중 내국인은 37만 2816명으로 전년 대비 15.4% 하락했고 외국인은 6만 2982명으로 7.6%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26.1%나 줄어든 것으로 2020년 팬데믹 이후 5년간 최저치다.
통상적으로 3월의 경우 학교 개강과 개학이 있기에 성수기와 비교해 가족여행객 수가 크게 줄어드는 달로 여겨져 왔지만, 이를 유채꽃, 벚꽃 등을 보러 오는 상춘객들이 채워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여행 경비가 비싸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제주도를 기피하고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단거리 해외여행지에 내국인 여행객들이 몰리는 추세다.
이에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 경제 위축이 장기화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콧대 높던 5성급 호텔들이 일제히 가격을 낮추기 시작한 이유다.
실제, 온라인 숙박 예약 플랫폼(OTA)에서 검색한 결과 3월 중순 주중, 주말 상관없이 대부분 5성급 호텔 1박 가격이 20만 원대를 형성했다. 이달 주말 투숙 기준으로 검색해 보니 대부분 호텔들의 예약이 여유로웠다.
해비치제주 관계자는 "3월이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유독 전년 대비 단가가 6만~7만 원가량 떨어졌다"며 "코로나19 당시 내국인들이 제주에 두세 번씩 방문한 이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줄어든 내국인을 채울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계엄 사태에 이어 무안 제주항공 참사, 중국의 경기 침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역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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