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자연의 TVIEW] 감자연구소
21,866 1
2025.03.18 11:27
21,866 1
HxvlvH


<감자연구소>는 클리셰를 적극적으로 거부한다. 강원도 산골에 위치한 한 감자연구소. 감자칩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선녀식품이 감자칩의 주원료이자 인류의 먹거리인 감자를 연구하기 위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호시절도 잠시, 선녀식품이 대기업 원한리테일에 합병되면서 새로운 연구소장 소백호(강태오)가 등장한다. 대기업 가문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그는 뛰어난 사업력, 판단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지닌 냉철한 리더다(싸늘하다 못해 추울 지경이다). 여기까진 여느 오피스 로맨스물의 전형적인 남주상과 다르지 않다. 곧 여자주인공의 명랑함과 온기로 무장해제될 거라 평이하게 예측되지만 오히려 그 방향이 요상하게 흘러간다. 


그의 냉소에 제동을 건 첫 번째 요인은 바로 시골 텃세. 게다가 소백호 설정 자체에도 기존 ‘대표님’(혹은 그에 준하는 리더 자리)과는 다른 지점이 있다. 그는 재벌가와 연결돼 있지만 정확하게는 원한 장학생 출신의 임원이다. 보육원에서 나고 자라 기댈 곳 없던 그는 한정식 단체룸 담당 알바, 호텔 뷔페 서빙 알바, 놀이공원 주차장 요원 알바를 거쳐왔다. 4화 ‘요리대회’에서 소백호가 온갖 잡일을 화려하게 수행하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낼 수 있었던 건 기존 고위직 남자주인공이 보여준 권위, 위엄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그것들을 과감히 비틀어내는 역설적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감자연구소>가 로맨스의 궤적을 좇으면서도 시골의 인력 부족, 초고령화 문제, 인류의 식량난 위기 등을 노련하게 짚어낼 수 있었던 이유 또한 동일하다. 안전한 전형성에 기대기보다 그것을 깨부술 때 나오는 희열의 힘을 믿는 것. 권력형 남주조차도 이제 새로운 유형으로 탄생한다. 다음엔 또 어떤 새로운 것이 나올까. <감자연구소>가 그 기대를 높인다.


check point

감자연구자들이 감자를 사랑하는 방식을 바라보는 것도 무척 큰 재미. 감자연구자를 두고 “감자의 생명을 연구하는 과학자”라고 표현하는 부재중 부장(유승목)의 말이나, 진드기 한 마리에도 작물 전염병을 걱정하는 이들의 모습이 그렇다. 실제 어딘가에서 우리의 감자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과학자들을 떠올리게 된다.



https://t.co/RhYwDP9LQA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76 01.08 49,72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5,94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11,0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8,3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7,69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6,4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5,0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8883 이슈 심은경 써니 레전드 연기 13:08 53
2958882 이슈 AI 시대에 노동 대체와 실업의 공포가 높아질수록 인기가 다시 오를수 있을듯한 직업 13:07 143
2958881 이슈 생명과학 교수가 직접 본인 몸으로 실험한 저탄고지 식단 2 13:07 254
2958880 이슈 크롬하츠에서 커스텀 해준 의상 입은 골든디스크 제니 2 13:06 534
2958879 이슈 한국의 출연료가 일본에 비해 9배 높아요 4 13:04 803
2958878 유머 안성재의 <모수>가 피곤했다던 선우용여 3 13:03 1,069
2958877 유머 툥후이 비율 이게 맞아요?🐼🩷 5 13:03 363
2958876 유머 트위터에서 난리난 Love yourself 짤 feat.쿠키런 1 13:03 165
2958875 유머 십덕에게 너무나도 잔인한 댓글들 13:02 308
2958874 유머 [주술회전] 작년 11월부터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오타쿠가 많은 장면ㅋㅋㅋ (약스포) 2 13:02 254
2958873 유머 문희준 딸, 잼잼이 근황 41 12:56 3,743
2958872 이슈 토르 망치로 청량 다 깨부수는 엑소 카이.Challenge 5 12:56 361
2958871 이슈 입이 떡 벌어지는 티셔츠 던지기 6 12:53 684
2958870 이슈 2025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텔레비전 방송 TOP 100.jpg 4 12:53 716
2958869 유머 사랑이의 첫사랑🐼🐼 9 12:50 1,012
2958868 유머 웅니 뺨 때렸다가 바로 잡도리 당하는 후이바오🐼💜🩷 19 12:46 1,731
2958867 이슈 울라불라 블루짱 오프닝 3 12:45 276
2958866 유머 하면 안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아기🤣 8 12:43 1,606
2958865 이슈 만약 임짱 임성근 셰프가 냉부에 출연하면 가장 보고 싶은 대결은? 29 12:42 2,505
2958864 정보 KBS의 악질적인 허위 조작보도 - 딸기 폐기 팩트체크 74 12:42 6,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