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행 부동산 자금 작년 132억
2020년 3억에서 45배나 치솟아
양도·상속세 안내고 대출도 쉬워
가상자산 큰손들 구입 문의 급증
"원화 투자는 환율 리스크 주의를"
#. 2023년 가상자산(코인)으로 약 50억원의 수익을 낸 30대 A씨는 아직 집을 사지 않았다. 현재 거주지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전세 26억원대 아파트다. 그런데 최근 집을 사는 데 부쩍 관심이 늘었다. A씨는 가상자산 업계의 권유에 투자용으로 두바이에 있는 아파트 매수를 알아보고 있다.
17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들어 이른바 '코인부자' 사이에서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간 암호화폐로 단기간에 수십억원을 벌어 강남 등 핵심지의 초고가 부동산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취득 과정에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 대상이 됐을 때 소명 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다는 인식에 해외로 관심을 돌리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은 세계 부호들이 모이는 두바이를 주목하고 있다. 두바이는 가상자산 관련 세금이 없을뿐더러 부동산에 대한 양도소득세·상속세·증여세가 없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표 도시다. 두바이의 대형 및 중소 건설사들은 집값을 가상자산으로 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종사자는 "우리나라 벤처 1세대 대표들이 이미 두바이에 터를 많이 잡았다"며 "이후 많은 이들이 두바이로 집을 보러 가는 등 현지 투자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또 "3억원을 가져가면 10억원짜리 집을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출문턱이 낮다는 데에 투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바이가 속한 UAE로 향하는 개인 부동산 투자금(법인 제외)은 최근 빠르게 증가해왔다. 본지가 입수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 부동산 취득을 위해 UAE로 송금한 금액은 91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 약 132억원이다. 이는 5년 전보다 45배, 440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2020년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에 그쳤던 송금액이 △2021년 50만달러 △2022년 80만달러로 늘더니 △2023년 520만달러 △2024년 910만달러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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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322222?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