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2조원에 가까운 매각 대금을 확보할 동안 홈플러스는 약 7000억원의 임대료를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MBK파트너스의 엑시트 전략이 홈플러스의 경영난을 악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국민일보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이듬해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1조8640억원가량의 매각 대금을 얻었다.
MBK파트너스가 세일앤리스백 방식을 활용한 매장은 총 15곳이다. 해당 점포들의 임대료 비중은 임차 매장 전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MBK파트너스가 막대한 매각 대금을 확보한 데 비해 홈플러스가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는 크게 늘었다. 2016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홈플러스는 15개 매장을 합쳐 총 6962억원의 임대료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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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등 기타 요인을 고려하면 추후 홈플러스가 내야 하는 임대료 액수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알짜 점포를 골라 매각하면서 투자금 회수부터 해결하려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MBK파트너스는 이런 전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일앤리스백 방식은 다른 기업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방법이며 점포 매각 대금은 홈플러스 운영 자금으로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성장을 고려하기보다 단기적 수익 창출에 매몰됐던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일앤리스백 방식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목적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며 “업계의 일반적인 액수는 넘어섰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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