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막성전(신천지)이 유럽 프랑스 내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는 자신들이 신천지란 사실을 감춘 채 접근하는 ‘모략 포교’를 통해 젊은이들을 미혹한 뒤 헌신을 강요하며 일상을 망가트리고 있었다고 프랑스 대중문화매체 콘비니(Konbini)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콘비니는 이날 ‘프랑스에 상륙하는 한국 컬트(이단 단체)의 숨겨진 얼굴’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콘비니는 “1984년 이만희가 창설한 신천지는 사이비 종교 중 하나로 프랑스 미빌루데스(반컬트 정부 기관·Miviludes)에 사이비 종교로 여러 차례 신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천지는 청년들의 순수함을 빼앗아 가고 있다”며 신천지 현지 탈퇴자 ‘로라’(가명)씨의 증언을 담았다.
신천지 탈퇴자인 로라씨는 콘비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2~3년간 활동한 신자라고 소개하면서 “처음에는 신천지가 단순 성경 아카데미라고만 자신들을 소개했고 의심 없이 가입했다”고 운을 뗐다.
2021년 로라씨는 본격 신천지에서 활동하면서 성경 수업 시간 외에 새로운 회원 모집에 나서야만 했다. 콘비니는 “(신천지의) 모든 사람이 누군가 한 명씩을 전도해야 했다”며 “이는 논의조차 불가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로라씨는 지하철역 등 ‘필드’로 나가 전도에 나섰다.
로라씨는 “당시 장학금을 490유로를 받았는데,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 신천지에 바쳤다”면서 “그런데 한 번은 재정부서장이 텔레그램으로 제게 메시지를 보내 ‘이런 금액을 약속했는데 왜 내지 않았냐’고 문책했다”고 했다.
로라씨는 재정 문제와 더불어 가정 불화도 겪어야만 했다. 그는 “신천지에 가입하기 전, 나는 부모님과 친밀했으나 점차 부모님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면서 “신천지 외부에 있는 모든 사람을 신은 짐승으로 간주하며 신천지를 위해서라면, 좋은 목적을 위한 거짓말이라면 수용할 수 있다고 배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