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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全직원 고용 승계" MG손보 노조 '몽니'에… 메리츠화재, 인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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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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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을 승계해 달라며 회사의 실사를 막는 등 회사 매각 작업을 완강하게 막은 MG손해보험 노동조합 때문에 부실 금융회사가 살아날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메리츠화재가 부실 금융회사인 MG손보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지 석 달여 만에 인수를 포기한 것이다. 2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해 떠도는 MG손보는 또다시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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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몽니에 무산된 인수

메리츠화재는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하고 작년 12월 얻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노조의 완강한 반대 때문에 실사조차 하지 못했다”며 “이 과정에서 인수를 위해 회계 법인 등에 지급하는 각종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더는 인수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MG손보는 2013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해 탄생했다. 당시 새마을금고는 부실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금융위원회는 2022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매각에 나섰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가 인수하겠다고 나섰고, 금융위원회가 메리츠화재를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해 회사가 살아날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MG손보 노조가 590여 명인 직원 모두를 고용 승계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매각 작업을 막는 몽니를 부렸다. 메리츠화재는 “부실을 떠안으면서까지 인수할 수 없다”며 직원 일부만 받을 수 있다는 의사를 노조에 전했다. 

그러자 MG손보 노조는 현장 실사에 나선 메리츠화재 관계자들을 막아 섰다. 지난달 7일에는 회사를 찾은 메리츠화재 인수 실사단에게 실사 자료를 외부로 갖고 나가려면 노조가 일일이 검사해 허락하겠다고 했다. 또 실사단이 MG손보 직원을 인터뷰하려면 노조위원장의 감독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도 내걸었다. 심지어 메리츠화재 관계자들에게 “계속 쳐다보면 의자를 던지겠다”는 식의 거친 발언도 쏟아냈다.

이후 양측은 매각 주관사인 예금보험공사의 중재로 현장 실사를 노조가 막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MG손보 전체 직원의 10% 정도만 고용 승계하고 250억원 규모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메리츠화재의 최종 협상안을 노조가 거부해 매각 무산이라는 사달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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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로 제 발등 찍은 노조

보험 업계에서는 MG손보 노조의 매각 방해가 도끼로 자기 발등을 찍은 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장 MG손보 직원 대부분은 매각 무산으로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예금보험공사가 다시 인수자를 찾아 나설 수도 있지만, 이미 MG손보 노조의 강경한 태도를 지켜본 금융사들이 선뜻 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MG손보는 앞으로 청산 절차(해체)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MG손보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 여러 보험사가 MG손보의 보험 계약을 나눠 인수하는 방식(계약 이전)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이 경우에도 인수 보험사들이 보험 계약만 떠안을 뿐 직원 고용은 승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 보험 업계 관계자는 “만약 메리츠화재의 최종 인수 조건을 수용했다면 그나마 60여 명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었고, 적지 않은 위로금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노조가 이마저도 걷어차 버렸다”고 했다. 

MG손보에 가입한 보험 소비자들도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만약 회사가 청산 절차를 밟으면 보험 계약자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낸 보험료마저 다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파산할 때 고객이 맡긴 돈은 5000만원까지만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MG손보에 보험료를 낸 사람은 124만여 명으로 보험료는 1조303억원이나 된다. 여러 보험사가 MG손보의 계약을 나눠 인수해도 지나치게 불리한 계약을 떠안다가는 주주들에게 배임이라는 항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는 불가피하다. 

한편 MG손보 노조는 이날 “금융 당국의 정책 실패와 메리츠화재의 과도한 실사 자료 요구 등이 맞물려 벌어진 당연한 결과”라며 “제대로 된 매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5/03/14/3EN5QSHTR5DB3NOQ6LLE5MW5OM/?outputType=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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