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 하락세에 김수현까지 말썽이다. '굿데이'에 악재가 겹쳤다.
MBC 예능 '굿데이'(연출 김태호)는 지난 13일 김수현의 촬영을 강행했다. 당초 김수현의 불참 소식이 전해졌으나, '굿데이' 측은 "예정된 일정을 최소화해 녹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굿데이'는 김수현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기도 전 촬영을 강행했다. 고 휘성의 사망 후 조세호의 모창 장면을 즉각 편집할 정도로 시류에 예민한데 말이다. 미성년자 교제 및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을 몰랐다면 더욱 지탄받아야 할 일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14일 김수현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밖에 국내 브랜드들도 김수현과 광고 계약을 연장하지 않거나, 기존 광고들을 내리고 있는 추세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2024년을 빛낸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음원 수익금은 좋은 일에 쓰일 예정이다.
김태호 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자선 콘서트까지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많은 동료들과 한자리에 모이면 보는 사람도 즐겁고, 좋은 취지로 일을 한다면 좋은 날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익적 성향의 '착한 예능'을 표방하는 만큼 김수현을 품은 '굿데이' 측의 선택에 대중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제 '굿데이' 마음 편히 못 보겠다" "그루밍 범죄 의혹을 받는 사람이 '굿데이'를 완성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다" "시청자 기만이다" "김태호 PD 불매하겠다"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은 갖고 방송 만들길 바란다" 등 비판이 잇따랐다.
김수현과 유족의 입장은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미성년자 교제 정황도 아직은 '의혹'일 뿐이다. 촬영은 마쳤지만, 추후 방송에서는 김수현의 분량이 편집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민심을 등진 '굿데이' 측의 판단은 시청률 하락세를 걷고 있는 프로그램에 악수를 둔 셈이다. 그 피해는 지드래곤을 비롯한 타 출연진들이 오롯이 감당할 전망이다.
김지우 기자(zwm@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