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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새론에서 김수현으로... 반성한다던 언론은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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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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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 2025] 검증 없이 '가세연 폭로' 받아쓰기 경쟁, 부끄럽다

 

 

 

배우 김새론 사망 이후 대중 매체와 여론의 시선이 배우 김수현에게 쏠리고 있다.

 


그 시발점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다. '충격 단독'이란 자극적 수식어와 함께 지난 11일 '김새론 죽음 이끈 김수현'이라는 콘텐츠를 시작으로 총 세 개의 영상을 공개한 상태다. ▲고인이 미성년자였을 때부터 연인관계였고 ▲음주운전 사고 이후 대처가 부적절했으며 ▲당시 소속 매니저가 유튜버 A씨와 친분 관계였다는 게 주 내용이다.

 


김세의 전 기자, 강용석 변호사, 그리고 고 김용호 전 기자가 주축이 된 가세연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극우 보수성을 드러내거나 사실 확인 없는 자극적 내용을 다루면서 성장해왔다. 언론단체들은 해당 채널의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방송 내용과 인권침해 행태를 우려하며 구글과 유튜브에 관리·규제를 요구한 바 있다. 실제로 구글 본사로부터 수익화 정지 등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명예훼손이나 실정법 위반 등으로 고소된 것만 여러 건이며, 정치인 자녀를 향한 허위 발언으로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유튜버 폭로→검증 없는 인용보도... 또 반복

 

 

문제는 기성 언론들이 김수현 논란과 관련해 검증 없이 가세연의 콘텐츠 내용을 무분별하게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세연의 영상 공개 이후인 지난 11일부터 현재(13일 오후 3시 10분)를 기준으로 '빅카인즈'에 검색한 결과, 김수현으로는 283건, 김새론으론 314건의 뉴스가 검색됐다.

 

 

내용을 살펴보면 대동소이하다. 배우 김수현의 예능 녹화 불참, 광고업계 동향, 팬카페 활동 중단 등 가세연 폭로로 인한 후폭풍이 배우 개인의 활동 제한과 대중의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상당한 책임이 김수현에게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양상이다. 김수현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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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분석툴 빅카인즈를 통해 지난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각각 '김새론', '김수현' 키워드를 넣었을 때 나온 기사들의 키워드 연관도. 위가 김새론, 아래가 김수현이다. 특정 유튜브 채널, 의혹, 관련 연예인 이름 등 지엽적인 정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 빅카인즈

 

 

여기서 기시감이 든다. 가세연같은 사이버 레커 영상을 무분별하게 언론이 받아쓴 데 따른 폐해가 이미 여러 차례 있는데도, 배우 김새론을 다뤘던 보도 방식이 대상만 바뀌었을 뿐 똑같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이후 자숙하던 김새론의 일거수일투족을 폭로한 유튜브 콘텐츠를 여과 없이 받아썼던 언론은, 고인의 사망 이후 잠시 자성의 태도를 보이는 듯 하더니 다시 똑같은 기사를 무한 재생산 하는 중이다.

 

 


[관련 기사]


'가세연' 폭로에 휘둘린 언론들... "한국 사회 모두가 가해자" https://omn.kr/1wce1

 

'김새론 보도' 5082건, 클릭장사 언론을 공개합니다 https://omn.kr/2cb1c

 

 

 

 

고인의 죽음 원인이 과연 배우 김수현 개인에 국한할까. 가세연 영상 공개 직전인 지난 10일 고인의 부친은 한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유튜버 이진호를 비롯한 사이버 레커들을 성토했다. 사이버 레커들과 언론들에 의해 혹시나 2차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가세연 측이 입수한 자료는 유족 측에게 전달받았을 확률이 높다. 김수현과 김새론이 함께 한 사진이나 군복무 당시 주고받은 편지, 문자 메시지 등이 꽤나 구체적인 정황을 담고 있기도 하다. 고인의 이모로 알려진 (실제로는 고인 모친과 친한 지인) A씨가 김수현과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인터뷰 기사도 이어지긴 했지만,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유족 측 또한 해당 보도에 많이 당황했고 현재 이어지는 보도로 많이 지쳐 있는 상태다.

 


장례 이후 유족 측을 돕고 있는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권영찬 소장은 "현재 여러 기사들의 방향들이 당황스럽다"면서도 "유가족분들은 그런 기사들이 김수현 개인을 향한 분노로 이어지는 걸 바라고 있지 않다. 또다른 사이버 레커로 인한 제2의 김새론이 나오질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13일 현재 국회전자청원 사이트엔 '연예 전문 기자의 유튜브 채널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연예인 자살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한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에 관한 청원'이 게재돼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약 4만2000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언론이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남는 게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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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현'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나온 기사 목록.
ⓒ 빅카인즈

 

 

 

언론·연예계에서도 언론의 검증 없는 인용보도 행태가 반복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년 가까이 배우 개인 및 콘텐츠 홍보업무를 해온 한 관계자는 "언제까지 필터링 없고 사실 확인 없이 한쪽 말만 듣고 사실인 양 쏟아내는 기사가 계속될지 모르겠다"라며 "대중의 심리를 너무 자극적으로 이끄는 기사나 유튜브 콘텐츠들이 이번 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김수현씨 개인이 도덕적이나 도의적으로 지탄 받을 순 있어도 언론이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남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보도를 하더라도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증명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해야 하는데 경쟁적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런 일로 해당 연예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 사실인 양 보도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박진솔 활동가는 "고 오요안나 사건, 김새론씨 사건 등 가세연은 의혹만 던지고 언론사들이 아무론 책임 의식 없이 받아쓰고 있다"면서 "가세연를 인용하면서 조회수에 급급한 언론사들은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낯부끄러울 정도다. 찻잔 속 태풍으로 머물 수도 있는 걸 기성 매체가 받아쓰고 포털 사이트 또한 책임감 없이 배치하며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고 오요안나 사건의 본질은 방송계 비정규직 구조 문제인데 가세연은 누가 누굴 괴롭혔고, 누가 소문냈는지 등 확실하지도 않은 내용을 방송했다. 그런 행태가 김새론씨에 이어 김수현씨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가세연처럼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내용을 언론사들이 한편에서는 받아쓰면서,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활동가는 "민언련의 김새론씨 보도 분석 보고서가 나간 뒤 기사 제목이 뭐가 문제냐며 항의한 기자도 있었다"면서 "과연 자정 작용이나 자율적 규제로만 맡기는 게 해답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자협회 언론윤리헌장엔 이런 내용이 있다.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시민의 올바른 판단과 의사소통을 돕는다', '정확성은 신속성에 우선한다. 모든 정보를 성실하게 검증하고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보도한다', '갈등을 풀고 신뢰를 북돋우는 토론장을 제공한다'. 이 윤리강령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이선필(thebasis3@gmail.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65805?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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