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의혹의 피해자로 알려진 고(故)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의 유족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에 대해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오요안나 씨의 외삼촌 A씨는 11일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국회 청문회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청문회 개최를) 원한다"고 답했다.
A씨는 오 씨 관련 청문회 개최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MBC가 사건을) 지금까지는 은폐하고 있다"며 "민주당도 은폐에 동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가 열리면 직접 증언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말했다. 또 오 씨 사건과 관련이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나 환경노동위원회 둘 중 어느 쪽이든 청문회를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재차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30일 연락해온 민주당 측에 '청문회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것 역시 자신이라며 "그때는 그랬는데, 민주당이 아무것도 안 하니까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지난 7일 민주당 과방위 소속 의원들을 만난 뒤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나보고 제가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사건에) 관심이 없고, 본인들이 이걸 정쟁화하고 계셨다. (MBC에 대해) 정치적 방어를 해주고 계시고, 우리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에 국회 과방위 야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30일에 유가족 측 전화를 통해 '청문회를 원하지 않는다, 정쟁화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들었다). 두 가지가 있었다.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이 문제 다뤄달라는 것과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잘 정비해달라는 얘기였다"며 "최근에도 (유족과) 만났다. 청문회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104755?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