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 '자유 민주주의'와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보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박 총장은 유튜브를 본 뒤 자신의 휴대전화에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전 9시 34분쯤 "지난 실수를 다시는 되풀이 않겠다"며 "국가 안위와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존경드린다"고 썼습니다.
"깊은 가르침에 감사드린다"고 한 박 총장은 "국가와 함께하시는 장관님의 지도 지침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내용도 메모에 담았습니다.
박 총장은 "유튜브 내용이 공감이 되었다"며 메모 작성 배경을 진술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유튜브 영상을 보낸 시점은 이미 포고령과 비상계엄 선포 담화문을 준비해 놨을 때입니다.
계엄사령관에 임명될 박 총장에게 유튜브 영상을 보내며 막판까지 이른바 '충성 테스트'까지 한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박 총장은 두 번 더 메모를 했습니다.
여기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중 증액이 무산된 내년도 국방 예산 리스트' 란 대목이 담겼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의 필요성으로 든 야당의 '예산 삭감'과 맞닿아 있어 작성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 총장은 그러나 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