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설공주 주역에 라틴계 배우
이스라엘 출신 ‘겔 가돗’ 여왕 역도 구설
개봉을 앞둔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영국에서 프리미어 시사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디즈니는 ‘웍(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해 민감한 태도)’에 대한 반발을 피하고자 영국에서 배우들이 등장하는 프리미어 시사회를 개최하지 않는다.
프리미어 시사회는 정식 개봉 전 일부 극장을 통해 관객에게 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절차다.
디즈니 관계자는 "디즈니는 백설공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인식해 런던 프리미어 시사회를 열지 않고 기자회견으로 일정을 축소했다"라며 "레이첼 제글러가 받을 질문도 최소화하려는 중"이라고 말했다.
백설공주는 앞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원작의 백설공주는 독일 출신이고 백설공주의 영어 이름이 흰 눈(Snow White)을 뜻하지만, 이번에 백설공주 역을 맡은 레이첼 재글러는 어두운 색 피부를 가진 라틴계 배우다. 이 때문에 일부 원작 팬들은 ‘흑설공주’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게다가 영화 제목에서 ‘일곱 난쟁이’가 빠졌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일곱 난쟁이 역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요 인물인데, 백설공주만을 앞세웠단 것이다. 일각에선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백설공주의 인종까지 바꾸면서 난쟁이는 그대로 두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비판도 일었다.
아울러 영화와 관련한 레이첼 제글러의 인터뷰 중 발언도 논란이 됐다. 제글러는 2022년 인터뷰에서 원작 영화를 구식이라고 비판하고 왕자에 대해서 ‘백설공주를 스토킹하는 남자’라고 표현한 바 있다.
또 디즈니가 디즈니가 공주와 권력 있는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며 어린 시절 이 영화가 자신을 무섭게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지속되며 이스라엘 출신 배우 갤 가돗이 영화의 주요 악역인 것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친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은 영화 보이콧을 촉구했다.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5030801039910289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