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일요일 동대문 홈플러스⋯고객 몰리며 라면 '품절'[현장]
23,694 4
2025.03.09 18:46
23,694 4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후 첫 주말인 9일 찾은 서울 동대문점.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둘째·넷째 주 일요일 의무휴업에 따라 쉬었지만, 동대문구는 지난해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면서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인근 다른 자치구의 대형마트 휴업과 연중 최대 행사인 '홈플런'이 겹치며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협력사의 납품 중단으로 라면, 과자 등 매대 몇몇 제품이 비어있는 공간이 보였다. 여전히 정산금을 받지 못한 입점업체 사장들의 표정은 어두웠고, 이번 사태를 우려해 홈플러스 상품권을 빨리 사용하러 온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와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은 홈플러스에 일시 중단했던 납품을 재개했다. 하지만 롯데칠성, 팔도, 동서 등은 여전히 납품하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협력사는 홈플러스의 납품 대금 정산 주기가 경쟁사 대비 2~3배 긴 45~60일인 점을 고려해 '정산 주기 축소'와 '선입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과자 매대의 일부 상품이 동난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

9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과자 매대의 일부 상품이 동난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

이처럼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일부 상품이 동나기도 했다. 이날 찾은 매장에서는 삼양의 한 컵라면 가격표에 '매진' 푯말이 붙었다. 롯데웰푸드가 납품하는 한 과자 칸도 텅 비워졌다. 롯데웰푸드는 납품을 중단했다 지연된 대금을 받고 지난 8일 납품을 재개했으며, 삼양도 오는 10일부터 다시 납품할 계획이다. 상품을 정리하던 한 직원은 "일부 상품이 행사 기간 다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이 지나면 빠진 물건이 하나둘씩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집에 보관하던 상품권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현재 홈플러스 매장에서 상품권을 문제없이 쓸 수 있지만, 신라면세점과 CGV, 뚜레쥬르, 빕스, 에버랜드 등 일부 제휴처는 사용을 막고 있다. 결제 금액의 정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만난 한 소비자는 "작년에 TV 약정을 갱신하면서 모바일 홈플러스 상품권을 받았다"며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늘어난다는 뉴스를 보고 얼른 써야겠다고 생각해 오늘 마트를 찾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상품권 판매 규정에 대한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상품권 판매 규정에 대한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1월부터 매출액을 정산받지 못한 입점업체 사장들도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했다. 홈플러스 일부 매장을 빌려 영업하는 옷가게 업주 A씨는 지난달 정산 예정이던 대금 1000여만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산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대체 언제쯤 준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한 지인은 홈플런 기간에 단기 입점했다가, 이번 사태가 터져서 장사를 아예 접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과 업계의 불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법원으로부터 일부 상거래 채권에 대한 변제 허가를 받고, 미뤄졌던 대금 지급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아 협력사와 입점업체들은 발을 구르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계산하려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9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계산하려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업계에서는 홈플런 행사가 끝나는 12일 이후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할인행사로 고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종료 후에도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현재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며 추가 대출이 어려운 만큼, 매장 운영으로 발생하는 매출로 채권을 갚아나가야 한다.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매출이 줄어들면 정산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홈플러스가 납품업체·협력업체 등에 지급하는 정산 대금은 매달 35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6일 기준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일반상거래 채권을 지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홈플런 행사는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11% 증가했을 정도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행사 초반부터 지난해보다 더욱 높은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0914559?sid=101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49 12.23 32,5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4,5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7,4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7,3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5,34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603 이슈 오늘 가요대전에서 라이브 반응좋은 엔시티드림 해찬...twt 22:02 1
2943602 이슈 없던 비밀기지라도 만들어서 불어야함 22:02 4
2943601 유머 동심지키기위해 진심이였던 아빠 22:02 54
2943600 이슈 "당첨금 2조 6000억" 이브에 터진 초대박 성탄 선물 22:01 295
2943599 이슈 안성재 충격의 두쫀쿠 영상 댓글 오천개 돌파... 4 22:01 661
2943598 유머 삼성전자 vs 하이닉스 내년 예상 성과급 차이.jpg 5 22:00 462
2943597 이슈 오늘 가요대전 전출에서 소녀같은 NCT 재민 - 스키즈 필릭스, 방찬 친목 4 22:00 98
2943596 정보 세계보건기구 WHO의 근무환경과 복리후생 22:00 110
2943595 정보 😱심야괴담회 시즌5 베스트 사연 10선【+α】(사진주의!)-再😱 22:00 37
2943594 유머 조규성 선수 발음 어려워 하는 옌스 선수 1 21:57 292
2943593 이슈 이번주 더시즌즈 10CM의 쓰담쓰담 미리보기 영상 부부듀엣 10 21:57 408
2943592 이슈 둘 다 일본인인게 안 믿기는 베이비몬스터 랩 라인;; 2 21:56 361
2943591 유머 아저씨의 코골이로 시작된 KTX 군기반장 5 21:55 673
2943590 유머 크리스마스구나~하고 트리를 보고 있었는데.x 3 21:54 536
2943589 유머 은혁은 들어본 적 없는 SM 비주얼센터 조건.ytb 18 21:53 1,662
2943588 이슈 제주도의 명물이라는 해물라면.jpg 11 21:53 1,604
2943587 이슈 회사 개발자분이 크리스마스라고 강강쥐냥냥이 산타옷 입히는 페이지 만들어 주심 8 21:52 464
2943586 이슈 오늘자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포병부대 9 21:52 1,809
2943585 이슈 CD를 삼켜버린 포레스텔라(Forestella) ’UTOPIA’ 공연 실황 라이브 2 21:50 115
2943584 이슈 이순신 장검 마우스 패드 제작자 분께서 처음 구상할 때 페이커 선수를 생각했었다고 함 5 21:49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