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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민주항쟁과 명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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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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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에 3천여 명의 시위대가 불시에 들어가 자리잡기까지에는 위험한 고비가 있었다. 6월 11일 오전 10시경, 시위대가 미 대통령 레이건과 전두환ㆍ노태우의 3개 허수아비를 성당 밖 창가에 내걸고 화형식을 거행했다.

그러자 경찰이 성당 입구 앞 도로 양쪽으로 50여 미터까지 진출해 설치해 놨던 바리케이트를 무너뜨리고 성당 안까지 최루탄을 난사하며 들어오자 시위대가 화염병으로 대응했다. 경찰이 쏘아댄 최루탄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성당은 순식간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이고 모두의 얼굴은 최루가스 범벅이 되었다. 성당 안에는 시위대와는 상관 없이 성당을 찾아왔다가 엉겁결에 갇힌 신자들도 적지 않았다. 상계동 철거민들도 호소하러 왔다가 갇혔다.


위기일발의 순간에 명동성당 김병도 주임신부가 시위대의 마이크를 집어들고 격노한 어조로 "엄숙한 성전에 들어와 최루탄을 난사하는 경찰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교회는 성당 안에 들어와 있는 시위 학생들을 지키겠다."라고 단호히 선언했다. 김병도 신부의 발언이다.

"명동성당에 최루탄을 쏘는 것을 중지하라. 당신들이 명동성당에서 이렇게 최루탄을 쏘는 것은 예수께 총부리를 대는 것이다. 책임자는 즉각 부대원들에게 최루탄을 쏘는 것을 중지하도록 하라. 만일 계속해서 최루탄을 쏜다면 전두환 정권이 가톨릭 교회에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지금 선전포고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 선전포고에 응할 용의가 있다."

명동성당 김병도 주임신부의 예상치 못한 강력한 항의에 놀란 경찰이 성당입구 밖으로 일시 철수하면서 전투가 잠시 중단되었고, 이에 고무를 받은 농성 시위대의 임시집행부와 농성시위대들, 명청연ㆍ상계동 주민들은 다시 집회를 갖고 농성을 계속할 것을 천명했다. 이때부터 농성시위대는 도덕성의 상징인 천주교와 하나가 되었고, 이것이 향후 명동성당 농성 투쟁이 6월항쟁 대중투쟁의 기폭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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