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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자존심을 세우면서 트럼프를 조련하는 '얼음여왕'. 멕시코의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무명의 더쿠 | 03-08 | 조회 수 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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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에 지지율이 폭등하는 사람이 있다. 멕시코의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무려 85%의 지지율을 끌어모았다. 천장을 뚫을 기세다.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과두제 우익들뿐. 이런 정도의 지지율은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어쩌면 앞으로 90%까지도 가능할 거라고.

사회주의자, 페미니스트, 그리고 기후과학자 출신의 멕시코 첫 여성대통령의 임기가 폭발적인 지지를 안고 시작된 것이다.

그녀가 이토록 지지를 받는 이유는 관세 폭탄을 들고 설치는 트럼프를 두 번이나 능란하게 조련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트뤼도나 우크라이나의 젤린스키처럼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협상 테이블을 뒤집지 않고서도, '얼음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침착하게 트럼프를 상대하며 원하는 걸 얻어내고 있다.

셰인바움의 전술이란 이런 것이다. 미국으로 가는 멕시코 이주자가 문제라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펜타닐이 문제라고? 멕시코 카르텔이 문제라고? 그런데 멕시코로 오는 총은 어디에서 오냐? 그거 다 미국에서 온다. 일단 멕시코 국경에 1만명을 보내고 펜타닐을 줄일 테니, 트럼프 너는 멕시코로 오는 무기를 단속해라.

셰인바움은 이번 차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트럼프가 첫번째 토끼라면, 난공불락의 마약 카르텔이 두 번째 토끼다.

문제적인 멕시코 범죄 카르텔에 대해, 셰인바움은 자신의 멘토이자 전 좌파 대통령인 오브라도르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오브라도르가 '총이 아니라 포용' 정책으로 카르텔과 상생하고 빈곤을 근절시켜 범죄의 원인을 제거하려고 했다면, 셰인바움은 빈곤 근절과 함께 강력한 범죄 대응을 주장한다.

멕시코시티 시장 시절, 그녀는 경찰력을 강화하고 민관의 정교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덕에 범죄가 58%가 감소했고 고의적 살인은 51% 줄었다. 혁혁한 성과였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면서도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던 차에, 멕시코 카르텔이 문제라고 난리를 치는 트럼프를 만나게 된 것이다.

셰인바움은 현재 밀어붙이고 있다. 이 짧은 기간 전국 살인 사건이 16% 줄었다. 수십 톤의 펜타닐을 압수했고, 오피오이드를 생산하는 실험실들을 파괴했으며 주요 마약상들을 체포했다. 또 악명 높은 수배 범죄자 29명을 체포해 미국으로 보냈다.

트럼프가 셰인바움에 대해 '존경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주접을 떨고 관세를 유예시킨 배경이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셰인바움은 트럼프도 잡고, 멕시코의 고질적인 범죄 카르텔도 줄여보려고 한 것이다.

한편으론 트럼프를 달래가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론 멕시코 주권을 주장하며 멕시코 시민들의 자존심을 추켜세우고 있다. 멕시코 시민들의 85%가 그녀를 지지하는 데는 이와 같은 영민함이 자리하는 것이다.

현재 그녀를 지지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히는 건 트럼프를 상대로 한 외교이고, 두 번째는 '노인에 대한 지원', 세 번째는 '학생 지원', 네 번째는 '일반 사회 프로그램' 등이다. 좌파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정책을 펴나가고 있는지 얼추 가늠되는 항목들일 것이다.

트럼프에 맞서 멕시코 자존심을 수확하는 기조는 오히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모양새다. 이렇게 국민적 지지가 커지면 원하는 정책들을 펼쳐내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변덕이 죽 끓는 트럼프이고, 또 멕시코 범죄 카르텔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운 나쁘게 지구에서 가장 고약한 스트롱맨과 가장 근접에서 부딪혀야 하는 '연약한 여성 대통령'으로 치부되었던 셰인바움이 오히려 지금까지 가장 현명하고 슬기롭게,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승기를 가져간 것처럼 보인다.

난세에 이렇게 영민한 대통령을 갖는다는 건 든든한 일일 것이다.

오늘 여성의 날, 마초들을 제치며 대활약을 펼치는 여성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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