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가....
https://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9219
김훈 경주전통한옥학교장
"한옥 쪽에서 흔히 취득하는 문화재 관련 국가 자격증은 두 가지다. ‘문화재 수리 기능자’와 ‘문화재 수리 기술자’가 바로 그것이다. 국가 문화재의 수리·보수가 일정 조건과 자격을 갖춘 사람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시험제도가 현실성이 없거나 일부 사람이나 업체의 이익을 위해 전락해 버린 현실이다
우선 ‘문화재 수리 기능자’에 대해서 살펴보자. 현재 모든 한옥현장에서는 엔진톱을 비롯한 각종 전동공구들이 내뿜는 열기와 소음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국보 1호 남대문의 재건축 현장에서도 각 파트가 최대한 고증이나 전통의 방법으로 예전 모습을 살리려고는 했겠지만 현실은, 특히 목수 파트는 전동공구를 쓰지 않고는 그렇게 짧은 2년여 시간 안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음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실과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매년 치러지는 ‘문화재 수리 기능자’ 시험은 어떠한가. 한 마디로 조용하다. 일체의 전동공구 사용을 금지하고 톱, 끌, 망치 등 전통 수공구만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당수의 응시자들은 시간 내에 과제물을 완성하지 못해 시험에 떨어지는 기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10~20년 된 나이 먹은 숙련 목수들보다 1~2년차의 새파란 젊은 목수들이 시험에 붙을 확률이 높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은 21세기다. 예전의 한옥과 현대의 한옥이 다른 것이 당연하듯이 가공방법 또한 현실에 맞게 달라져야 함을 왜 인정하지 않는가.(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