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에 삼성도 납품을 막았다. 홈플러스가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처럼, 물건을 팔아도 돈을 못받는 일이 홈플러스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사태 이후 홈플러스 내 삼성전자 매장에서는 직원 안내를 받고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납품업체들이 속속 납품을 중단하거나 매장 물건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 대열에 합류한 모양새다.
이날 서울 지역 한 홈플러스 내 삼성전자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다음날인 5일부터 삼성에서 홈플러스로 물건을 안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류 자체가 막혀버린 것"이라며 "급하게 물건을 받아야 하는 고객분들께는 삼성스토어 등 다른 곳에서 구매하시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장에 재고가 남아 있지 않은 새 상품을 주문받으려면 2주는 기다려야 한다.
LG전자도 이날부로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의 출하를 중단한 상태다. 현재 남아있는 재고에 한해서만 제품을 판매 중이다.
가전 매장들이 이처럼 납품을 막은 것은 홈플러스로부터 제품 판매분에 대한 정산금을 못 받고 있어서다.
1월 판매 정산금이 2월말에 지급 됐어야 했는데, 아직까지 납품업체들에게 입금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현재 입점업체들과 만나서 지급되지 못한 정산금을 입금할 시점을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1월 판매대금의 정산금을 2월말에 지급했어야 했는데, 2월이 28일까지로 짧아 (돈이) 못나간 상황에서 3월 1, 2, 3일 연휴을 맞았다. 연휴가 끝나고 4일에 돈이 나가야 했는데, 그날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회생 절차가 개시됐기 때문에 해당 정산금을 업체들에게 지급하려면 법원에 이에 대한 신청을 해야 한다"면서 "현재 법원에 신청서를 내기 위해 입점업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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