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보 양보해서, 이승만이 이순신보다 위대하다는 주장은 자신의 세계관을 드러낸 '소신 발언'으로 눙칠 수 있다. 그러나 김구를 중국 국적으로 단정하는 건, 엄연한 사실 왜곡이며 혐중 정서에 기댄 비열한 수작이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학교에서 사실인 양 떠벌리는 건 범죄나 다름없다.
혹자는 '무지의 소산'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현직 교사의 눈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배움의 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정직과 진실을 배울 권리가 있다. 한창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날 때 거짓과 왜곡에 길들지 않도록 하는 건 교육의 가장 중요한 의무다. 확증편향을 통해 극우적 사고에 빠지는 걸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극우 유튜브 통해 퍼저 나간 손현보 목사의 주장
"선생님, 김구가 진짜 중국인으로 귀화했나요?"
한 아이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손현보 목사의 황당한 주장은 극우 유튜브를 통해 전국 각지의 아이들에게 시나브로 퍼져 나가고 있다. 누가 최초로 주장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안이 돼버렸다. 그 주장을 여러 극우 유튜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떠들다 보니, 수업 시간에 진지한 표정으로 사실 여부를 묻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들 중엔 '비주류 학자의 견해도 존중받아야 한다'며 궤변을 늘어놓는가 하면, 아예 명백한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마저 있다.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하면, 전가의 보도처럼 스마트폰을 켜서 유튜브 영상을 보여준다. 극우 유튜버의 주장이 다른 극우 유튜버의 논거로 활용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다.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가짜 뉴스가 범람하다 보니, 이젠 진실 여부를 따져보려는 움직임조차 드물다. 철부지 아이들조차 이미 진영 논리에 길들어있다. 특정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는 무조건 진실이거나 거짓이라고 단정한다. 마치 정치인들을 싸잡아 욕하면 정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져 옥석을 가리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문 :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64778?sid=102
내용 길지만 꼭 읽어봐야 하는 기사라 전문 읽어보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