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결 후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한 뒤 2시간쯤 지나서였습니다.
취재 결과 두 사람은 15분 간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당시 박 국장은 검찰 조사에서 조 청장과 "'지금 시대에 계엄이 말이 되느냐'고 서로 얘기했다"며 "대통령의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박 국장은 "조 청장에게 계엄이 성공했다면 국민들 모두 거리로 나가 민란이 일어나고 대통령이 하야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자 "조 청장도 '여야 당 대표와 국회의원을 체포했으면 대통령은 이번 주말쯤 하야해야 했다'며 수긍했다"는 겁니다.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 시도가 있었단 것을 뒷받침하는 검찰 진술조서의 내용입니다. 조 청장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 대해 욕설을 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김 전 장관은 조 청장이 윤 대통령 지시를 받을 때 함께 있었고, 여 전 사령관은 조 청장에게 정치인 체포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국장은 "조 청장이 김 전 장관을 지칭하며 '대통령을 가스라이팅한 것 아니냐'며 욕설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에 대해서도 욕을 섞어 정신 나갔다고 말했다"고도 했습니다.
박 국장은 이후 현 정부에서 서울청장 대행으로 승진될 정도로, '친 윤석열계'로 분류됩니다.
그런 사람마저 대통령을 비난하며 비상계엄의 무모함을 지적했고 이 내용은 검찰 조서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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