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인근에 '무인 확성기' 등장
사람 없이도 하루 종일 '전도 활동'
시민들 소음 불편 호소에도 관리 주체 불분명
서울역 광장 인근 철제 울타리에 전도 내용이 녹음된 휴대용 확성기가 걸려있는 모습(왼쪽)과 무인 종교 단체 천막 부스에 전도 내용이 녹음된 휴대용 확성기 걸려있는 모습(오른쪽). 두 확성기에선 근처의 시민들이 눈을 찡그리거나 귀를 막을 정도로 큰 소리로 전도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진=이민형 기자
4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 이날 서울엔 1~5cm 수준의 눈과 강한 바람이 불면서 화창한 때와 달리 마이크를 들고 전도 활동하는 종교인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대신 광장 곳곳에선 세 개 종교 단체가 놓고 간, 주인 모를 '휴대용 확성기'가 눈에 띄었다.
종교 단체에선 유동 인구가 많은 버스 정류장 인근 철제 울타리나 흡연 구역 근처 부스에 전도 내용이 녹음된 휴대용 확성기를 걸어두고 있었다. 배터리가 남아 있는 한 온종일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종교적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종교 단체들의 전도 활동으로 인한 소음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불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