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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의상 문제'로 조롱을 받자,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우리도 '정장'이 있습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응수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만의 정장을 갖고 있다"며 여러 사진을 공유했다. 게재된 사진들은 장비를 갖춘 △군복을 입은 군인들 △피 묻은 수술복을 입은 의사 △전투기 조종사 △폭격당한 아파트에서 민간인을 데리고 나오는 구조대원 △구급상자를 든 의무병 △러시아 폭격을 받은 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모습 등이 담겼다. 마지막 사진은 의족을 착용한 두 남녀가 런웨이를 걷는 모습이었다.
이 게시글이 널리 공유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서도 '양복 조롱'을 풍자하는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전투기 지원을 받지 못해 구소련 시절 미그-29 전투기를 몰다가 전사한 공군 조종사의 아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엑스(X)에 "우크라이나인들이 모두 양복을 입는다면 러시아가 살인을 멈추느냐"는 피켓을 든 사진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코미디언 안톤 티모셴코는 X에 바짓단 아래로 정강이 피부가 드러나 보이는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사진을 공유하며 "이런 자들이 정장을 논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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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워싱턴 DC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젤렌스키는 군인들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간 공식 행사에서 비슷한 복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잘 차려입었다"고 비꼬듯 말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