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축구, 야구, 배구 다 있는데···여자농구에만 없는 이것, ‘서울 연고 팀’
16,805 7
2025.03.04 12:30
16,805 7

서울에는 여자 프로농구팀이 없다. 4대 프로스포츠 리그 중 서울 연고 팀이 없는 종목은 여자농구가 유일하다.

모든 것이 과밀한 수도 서울,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프로스포츠팀이 모여 있는 도시다. 종목별로 2개 이상의 구단이 서울에 둥지를 틀고 있다. 야구에서는 LG와 두산, 키움, 축구는 FC서울과 서울 이랜드FC, 배구팀인 우리카드와 GS칼텍스 등이다. 남자농구도 잠실 이웃인 서울 SK와 서울 삼성 두 팀이 존재한다.

2001년 여자프로농구에 연고지 제도가 도입된 이래 서울 연고지 팀은 한 번도 없었다. 현재 경기 용인·부천·인천, 충남 아산과 충북 청주, 부산에 6개 팀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강원 춘천과 광주, 경기 구리·수원·안산·성남, 충남 천안 등에 홈구장이 있었다.

연고 팀이 없는데도 서울에서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열리던 시절이 있다. 리그 초창기 각 팀은 홈과 원정, 그리고 그사이 중간 지점의 경기장인 ‘중립구장’에서 경기를 번갈아 가면서 치러야 한다는 중립 경기 규정이 있었다. 당시 서울 장충체육관이 중립구장으로 사용됐다.

중립경기 규정은 2011년 폐지됐다. 이후 서울에서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건 2018~2019시즌 올스타전(장충체육관)이 마지막이다. 현재 장충체육관은 배구팀 우리카드와 GS칼텍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자농구 서울 연고 팀의 탄생을 가로막은 가장 큰 벽은 경기장이다. WKBL 관계자는 “서울을 연고지로 하려면 서울에 홈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재 서울시에 있는 체육관들은 모두 남자농구팀이나 배구팀과 연고지 협약을 맺고 있어서 형편이 안 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경기장의 시설 이용료를 지불할 재정 여건도 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과거 장충체육관이 위탁운영될 때 입찰 경쟁 참가를 검토했었지만 입찰가를 마련할 수 없어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연고지인 아산은 홈구장인 이순신체육관을 1년 ‘100원’에 대여해주는 등 연고지 프로구단에 혜택을 주고 있다. 각 팀이 비싼 대관료를 지불하고 서울에 둥지를 틀 유인이 없다.

부산 BNK와 KCC처럼 여자농구팀이 서울 남자농구팀과 홈구장을 공유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울종합운동장 재개발로 인해 잠실학생체육관과 잠실실내체육관을 쓰던 SK와 삼성은 다음 시즌부터 대체 구장으로 거처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두 팀은 2029년부터 종합운동장에 새로 지어지는 보조경기장을 공유할 예정이다.

과거 서울 강서구의 88체육관(현 KBS아레나)을 개보수해 여자농구팀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곳이 케이팝 전용 공연장으로 최종 확정되며 계획이 무산됐다.

서울 연고 팀은 리그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엘리트 인재 풀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선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고등학교 농구부의 현실은 서울 연고 팀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서울에서 운영되고 있는 유일한 여자농구팀은 박찬숙 감독이 지휘하는 실업농구팀인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이다. 이전에 있었던 서울시농구협회 여자농구단도 활동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

여자농구 ‘전설’로 불리는 박 감독은 “여자농구의 상징성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라며 “농구 하는 학생들이 목표로 하고 꿈을 펼칠 구단 자체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과거 여자농구 실업팀에서 활동했던 서울시농구협회 이지민 사무국장은 “서울시 연고 팀의 부재가 여자농구 생태계에 악순환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https://m.sports.naver.com/basketball/article/144/0001022767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390 12.26 74,3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8,3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06,9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21,5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25,68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8,3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5,3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8,6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8322 팁/유용/추천 2026 새해 첫 곡으로 들을 케이팝 추천 02:45 0
2948321 이슈 국가기관이 납품 받거나 용역 발주할 때 "AI 제품 또는 AI 서비스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02:43 76
2948320 유머 ai 먹방 02:41 137
2948319 이슈 몽골 늑대들 같이 볼 사람 구합니다.... 8 02:37 446
2948318 이슈 2026년 나이 정리 5 02:32 404
2948317 이슈 강아지와 고양이를 합친것 같은 반려동물 5 02:32 541
2948316 이슈 러시아의 호랑이 방생 8 02:28 589
2948315 이슈 벌써부터 알바생들의 곡소리가 들리는 듯한 메가커피 신메뉴 18 02:26 1,917
2948314 이슈 다소 의외인 서장훈의 SBS 수상경력 13 02:26 703
2948313 유머 흠 챌린지한 집사님 1 02:25 130
2948312 이슈 족장의 딸을 넘본 떠돌이 백수 늑대 21 02:19 1,235
2948311 이슈 2021년 SBS 연예대상에서 지석진에게 명예사원상 준 후에 나온 런닝맨 방송 6 02:17 1,128
2948310 이슈 솔직히 모두가 인정할 이상한 가사 케이팝 1위 19 02:16 1,788
2948309 이슈 2010년부터 15년동안 런닝맨 하면서 지석진이 SBS에서 받은 개인상 4 02:14 958
2948308 이슈 인센티브 받고 연탄 봉사 다녀왔다는 <나는 솔로> 28기 멤버들 4 02:14 960
2948307 이슈 우리 집사람이 나한테 자기한테 매일 ‘사랑한다고 한번 해봐’ 이랬는데 있을 때 사랑한다는 소리를 한 번도 못 해봤어 2 02:13 950
2948306 이슈 아마존강의 늑대, 자이언트 수달.jpg 6 02:12 664
2948305 이슈 다같이 팀플 잘했으면 하는거 17 02:11 1,340
2948304 이슈 산리오 1도 모르는 남편의 캐릭터 이름 맞히기 5 02:10 406
2948303 이슈 여전히 3000원~3500원으로 두쫀쿠 팔고 있는 곳이 있음 6 02:09 1,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