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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중 외교 당국이 추진해온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이번달 방한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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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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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달 하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왕 부장이 서울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는 방안을 계속 조율해왔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왕이 부장의 이달 방한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고 한·중 외교 당국간에 계속 조율중”이라면서도 “가능성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 소식통도 “한·중 외교 당국간에 소통은 잘 되고 있다”면서도 “중국으로서는 왕이 부장이 방한하려면 적절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우려할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도 지난달 25일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상반기 왕이 부장 방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왕이 부장 방한을 한국 측이 기대하는 것을 알고 있고 양국은 소통 채널을 통해 이를 협의해 나갈 수 있다”면서도 “양측 외교장관 교류는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한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왕이 부장의 방중 문제를 두고 중국은 헌법 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중 시위가 격렬해지고, ‘중국 선거 개입설’ 등 반중 음모론을 계속 퍼뜨리는 상황을 가장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탄핵심판 최종 의견진술에서 중국을 7차례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중국 편에 서 있고 기밀 정보를 중국에 넘겨줬다고 주장하며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윤 대통령 지지자가 주한중국대사관에 난입하려다 체포되는 사건까지 일어나자, 이런 상황에서 왕이 부장의 방한은 어렵다는 판단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쪽에서는 아직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판결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왕이 부장이 방한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부담스럽다고 계산하고 있다. 특히 왕이 부장은 중국 권력서열 24위 이내인 정치국 위원중 한명으로 중국에서는 ‘지도자’급이다. 왕이 부장이 외국을 방문할 경우 외교장관 회담 외에도 정상 예방 등을 하게 되는데, 현재 한국 정치상황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중국 쪽 입장으로 보인다.

한국이 왕이 부장의 3월 방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것은 탄핵 정국과 미국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국제정세 혼란 속에서도 한국 외교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를 국제적으로 발신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올해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중국의 지지와 시진핑 주석의 방한 등을 더 구체적으로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 당국은 왕이 부장의 경주 방문 등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장의 3월 방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한·중 정상회담은 이달 중 도쿄에서 열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께 도쿄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조태열 외교장관과 왕이 장관의 별도로 만나 회담을 하는 방안이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뉴욕 회담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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