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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50년 속아 기대도 없다" 도로 하나 차이로 운명 갈린 '이 땅'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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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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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째 개발 제한된 서울 강동구 일대
보훈병원·9호선 역사 등 들어서며 '그린벨트' 가치 잃은 지 오래
"50년 속았다" 해제 기대도 없는 소유주와 "공공주택 개발하자" 논의도

 

강동구 개발제한구역 안내 표지판 뒤로 늘어선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사진=최가영 기자

강동구 개발제한구역 안내 표지판 뒤로 늘어선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사진=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9호선 역세권인데 아깝지 않나요?" "50년을 속아서 이제 풀어준다는 기대도 없어요"

 

지난 28일 지하철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에 내리자 보훈병원을 끼고 양옆으로 일부 약국과 식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땅이 비어있었다. 동남로를 사이에 두고 일자산과 마주 보는 이곳은 1971년부터 55년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였다. 8·8부동산대책 후속조치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도 그린벨트가 일부 해제됐지만 강동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보훈병원 우측에 있는 땅을 50년 넘게 소유 중인 A씨는 "처음 그린벨트가 지정됐을 때는 곧 풀릴 줄 알고 이런저런 계획도 세웠지만 50년 동안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다 지쳤다"며 "이제는 그린벨트 해제 얘기가 나와도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사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텅 빈 땅을 뒤로 하고, 경기도와 강남을 잇는 위치에 있는 이곳 주위는 평일 오후 3시에도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강동구 개발제한구역 뒤로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 한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가 보인다. 사진=최가영 기자

강동구 개발제한구역 뒤로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 한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가 보인다. 사진=최가영 기자

 

 

그린벨트를 따라 5호선 둔촌동역 방향으로 7분 정도 걸으면 길 건너에 지난 연말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를 시작한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나온다. 횡단보도 하나 차이로 그린벨트와 아파트 단지로 땅의 운명이 갈린 셈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일자산 건너편 일대는 이미 지하철역과 보훈병원 등이 조성돼 그린벨트의 의미를 잃은 지 오래됐다는 반응이다.

 

인근 A 공인중개사는 "최근 서울에서 효용가치가 있는 땅은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로 남는 용적률 사고팔기 제도도 마련됐는데 인프라를 갖춘 이 일대 땅도 의미 있는 활용 방안을 찾아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B 공인중개사는 "일자산이나 길동 생태공원등이 있는 쪽은 당연히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자연보호 가치가 떨어진 보훈병원 일대에 공급량을 늘리면 높아진 인근 집값을 잡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곳 그린벨트 구역 내에는 오는 2028년까지 9호선 노선이 연장되면서 2개 역사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때문에 이 지역 그린벨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생략

 

2월 27일 열린 제328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주택공간위원회에서 공개된 김영철 서울시의원 자료. 사진=서울시의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315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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