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신학기 대목 사라졌다…창신동 문구시장 상인들 “월세도 못내”
26,822 33
2025.03.04 08:12
26,822 33

코로나19 이후 내리막길, 줄줄이 폐업
온라인 유통 패러다임 변화 대응 뒤처져
소매상 문구점 사라져…시장 도매 기능도 잃어
“광장시장 연계 등 관광객 유인해야”

 

지난달 27일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시장 초입에 시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용선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시장 초입에 시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용선 기자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10분의 1로 줄었어요. 월세도 못 내고 있어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30분 신학기를 앞둔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은 엄마와 아이들로 붐볐다. 어림잡아 100여명은 넘어 보였다. 하지만 시장 내 문구·완구 매장 주인들은 “제품은 사지 않고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시장을 찾은 부모와 아이들의 손에는 캐릭터 스티커나 비눗방울 장난감 등 몇천 원짜리 장난감이 들려 있었다. 오히려 빈손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시장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학기 대목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날은 추위가 풀려 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았다.

 

이날 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기자가 시장을 돌아보니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신학기 시즌이 아닌 평소라면 10분의 1도 안 된다고 한 시장 상인이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장난감을 사거나 대형마트 또는 다이소에 가지, 창신동 완구시장에 오지 않는다”고 했다.

 

반백살 넘은 창신동 문구·완구 시장...매장 줄줄이 폐업

 

창신동 완구시장 내 한 완구 매장. /박용선 기자

창신동 완구시장 내 한 완구 매장. /박용선 기자

 

 

1970년대 본격 형성된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는 100개가 넘는 문구·완구 매장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 들어 약 10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이날 시장 곳곳에는 문을 닫은 매장이 눈에 띄었다. 문이 닫힌 매장 앞에 ‘임대 문의’라고 적힌 팻말도 보였다.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서 40년 넘게 완구 매장을 운영 중인 박모 사장은 “월세도 못 내고 있다”며 “보증금에서 계속 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장을 반으로 줄여 월세를 줄이려고 한다”고 했다.

 

15년째 문구 사업을 한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판매가 계속 줄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장 내 몇 곳을 빼면 우리와 상황이 모두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인근 한 부동산중개인은 “시장 내 매장은 계속 빠지고 있는데, 들어오겠다고 문의하는 사람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창신동 완구시장 곳곳에는 문을 닫은 매장이 눈에 띄었다. 작년과 올해 약 10곳이 폐업했다. /박용선 기자

창신동 완구시장 곳곳에는 문을 닫은 매장이 눈에 띄었다. 작년과 올해 약 10곳이 폐업했다. /박용선 기자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배경은 온라인 유통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매출 감소다. 쿠팡, 네이버 쇼핑 등을 통해 편하고 저렴하게 문구·완구 제품을 구매하지 굳이 사람들이 시장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출생으로 인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은 도매 시장이지만, 도매 기능을 잃었다. 이곳에서 물건을 구입하던 소매상인 문구점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매년 전국 문구점이 500개가량 폐업하고 있다. 한국문구유통협동조합에 따르면, 2022년 8900개였던 전국 문구점은 2023년 8300개, 2024년 7800개로 줄었다.

 

20년 넘게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서 사업을 한 김모 사장은 “물건을 대량으로 사 가던 소매상들이 이제 오지 않는다”며 “가끔 와도 딱 필요한 물건 4~5개만 구매해 간다”고 말했다.

 

종로구청 ‘도보 관광’ 코스 개발 준비...“광장시장 연계 관광객 유인해야”

 

그래픽=손민균

 

이런 상황을 관할 지자체인 종로구청도 잘 알고 있다. 이에 종로구청은 오는 4월 창신동 문구·완구시장 도로를 빨강·노랑·주황·초록 등 알록달록한 색으로 새로 포장해 아이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시장과 5분 거리에 있는 청계천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한 ‘도보 관광’ 코스 개발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058033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프온X더쿠] 피부 속 철벽보습 솔루션💦 오프온 리페어 바디로션 100명 체험단 모집 363 02.03 31,70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26,99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92,10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33,19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98,05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0,0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4,6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1,4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2,9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5,6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2705 유머 ChatGPT 미친거 아님? ㅋㅋㅋㅋ 14:19 5
2982704 기사/뉴스 허가윤 "친오빠 갑작스런 죽음에 부모님도 따라가고 싶다고…" [유퀴즈] 14:18 78
2982703 이슈 원덬기준 가끔씩 볼 때마다 눈물 나는 뮤비.myangel 14:18 12
2982702 유머 성씨가문(사육신 성삼문)의 복수 3 14:16 355
2982701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팬미팅 2026 KISS OF LIFE ASIA FANMEETING TOUR <DEJA VU> IN SEOUL 14:15 94
2982700 정치 [속보]이 대통령 "독과점 악용한 고물가 시정에 국가공권력 총동원…물가관리 TF도 검토" 14:15 93
2982699 이슈 "1968년 주꾸미볶음 판매 첫시작"…우순임씨 별세 2 14:14 383
2982698 이슈 (스포주의, 공포주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팬아트만으로 트위터 팔로워 24만명 넘을 정도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jpg 6 14:14 425
2982697 기사/뉴스 "하정우 연애한대"…카더가든에 쏟아진 축하 왜? [소셜in] 6 14:13 471
2982696 정보 대전세종충남혈액원 내일 2/6(금) 헌혈시 두쫀쿠 추가증정 프로모션 2 14:12 265
2982695 기사/뉴스 [단독] 尹측 “국무회의 심의권은 조력에 불과…결정권은 대통령에 있어” 14:11 235
2982694 이슈 콘서트에서 들으면 천장과 바닥이 뚫릴것같은 포레스텔라 - 달의 아들(Hijo de la luna) 4 14:11 110
2982693 이슈 “갈비뼈 닫으세요.” 11 14:11 1,061
2982692 이슈 알다가도 모를 주식 국장의 세계 4 14:09 1,358
2982691 이슈 28년 미 대선 출마하냐는 소문이 돌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 1 14:09 600
2982690 이슈 레즈비언 유튜버가 알려주는 '직장인 레이디한테 플러팅하는 방법'.jpg 10 14:08 967
2982689 기사/뉴스 마몽드, 츄파춥스 협업 '캔디 글로우 에디션' 출시 2 14:08 634
2982688 기사/뉴스 김승수 "과거 대상포진으로 실명위기… 사망직전까지 갔다" 8 14:07 599
2982687 기사/뉴스 '밀라노 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하는 박보검 오늘 밀라노 출국 9 14:07 609
2982686 이슈 [슈돌] 중꺽마로 아빠 조련하는 우형제들 ㅋㅋㅋ 4 14:07 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