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는 지난 27일 검찰 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7번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이날 창원지검에 출석해 “오 시장을 7차례 만났다”라고 진술했다. 기존 4차례 만남 보다 3번이나 더 만난 것이다.
28일 오 시장은 명씨와 7차례나 만났다는 검찰 진술이 확인되자 "만남을 끊어내는 과정이 좀 있었다"라고 강변했다. 오 시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 "(명태균이)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계속 캠프 근처를 맴돌면서 자기 여론조사를 사라고 그랬다. 그런 사람들이 쉽게 포기 안 한다"라며 "그래서 끊어내는 과정은 좀 있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제 기억에는 (명씨를) 두 번 만난 걸로 돼 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명씨의 4번 만났다는 진술에 대해 2월 18일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그런데 지난 20일 명태균씨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명씨와 오 시장이) 중국집(송쉐프), 청국장집, 장어집 등에서 네 차례 만났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부인했던 송쉐프 중국집에서는 오 시장의 친필 사인까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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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적 없다'던 중식당 '송쉐프'에 걸린 오세훈 서울시장 사인. SNS 갈무리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명태균과 한 번이라도 만난 일이 있었어야 여론조작 협잡을 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닌가"라고 했지만 함께 행사장에 있는 사진이 확인됐다. 명태균씨는 "내가 장인보다 자주 만난 사람이 홍준표"라고 말했다.
명태균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이 경남도지사 시절 홍 시장이 2014년 3월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에서 개최한 행사에 명씨와 함께 참석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 "(홍 시장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게 들통났다"라며 명씨의 말을 전했다. 남 변호사는 홍 시장이 명씨에게 직접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도 "봤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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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변호사는 '2021년 6월 전당대회 때 당시 국민의힘 대표 후보였던 이준석 의원과 명씨가 대구 수성을 사무실로 찾아와, 명씨는 쫓아내고 이 의원만 만나 면담한 게 전부'라는 홍 시장의 반박에 "2021년 6월에 만난 것 이외에도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세 번 더 있다"라면서 2020년~2022년 동안 명씨와 홍 시장이 만났던 구체적인 행적을 밝혔다.
남 변호사는 명씨와 홍 시장의 만남을 입증할 물적 증거에 관해 "검찰이 다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수사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우리는 물증을 검찰에 다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명 씨는 (검찰에) 추가로 진술을 이어가려고 했는데,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이 이송됐기 때문에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공유된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연단에 서서 축사를 하고 있고 왼쪽에는 명태균씨가 서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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