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하수도 요금을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 간 매년 9.5%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하수도 요금이 동결된 탓에 대형 싱크홀이 곳곳에서 발생하는 등 요금을 대폭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에 따른 조치다.
3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하수도 재정건전성 강화 요금현실화 방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하수도 요금을 향후 5년간 연 평균 9.5%씩, 총 57.7% 인상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이는 서울시가 한국수도경영연구소에 하수도 요금 인상 관련 용역을 맡긴 결과다.
서울시는 내부 물가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 방안을 이르면 이달 안으로 서울시의회에 보고하고 본격적인 인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요금현실화율 8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상 기간을 5년으로 잡은 것은 연평균 인상률을 1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가정용 하수도 요금은 현행 t(톤)당 400원(30톤 이하 구간)에서 2026년 톤당 480원, 2030년 톤당 770원까지 올린다.
현재 적용중인 누진세는 폐지한다. 그간 가정용 요금 누진제 구간은 △30톤 이하 △30톤 초과 50톤 이하 △50톤 초과 등 세 구간으로 나눠져 있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30톤의 사용량을 넘기지 않는 만큼 누진제 적용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생략-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노후화된 하수관로 문제로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서울 곳곳의 하수관로가 30년 이상 노후화가 진행돼 여러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하지만 장기간 요금을 동결하면서 현재 하수관로 등을 보수할 재정이 부족한 상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60394?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