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中企 개발자 1명 뽑는데 112명…졸업 미룬 '대학 5·6학년' 급증
16,849 2
2025.03.03 12:34
16,849 2

취업 시장 한파가 대학가를 덮치면서 3월 캠퍼스엔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입학식이 열린 지난달 26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 캠퍼스. 호수를 배경으로 가족과 사진을 찍는 신입생 사이로 중앙도서관으로 향하는 취업 준비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중에는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을 미룬 ‘5학년’ ‘6학년’ 학생이 적지 않았다.

도서관 입구에서 만난 경영학과 이모씨(26)는 “대기업 취업은 솔직히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경력 없는 ‘생신입’으로 공채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문과 출신이 갈 만한 직무의 신입 공채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선 졸업을 2년 이상 늦춘 6학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코딩만 할 줄 알아도 취업하는 호시절이 끝나자 이공계 학생도 ‘부트캠프(단기 집중 교육 과정) 메뚜기’를 하고 있다. 코딩 동아리를 운영하는 손모씨는 “어떻게든 스펙을 쌓으려고 60명을 뽑는 동아리에 1200명이 몰린다”며 “6개월짜리 부트캠프가 끝나면 취업해야 하는데, 다른 3개월짜리 수업을 바꿔가며 2~3년째 붙잡고 있는 학생도 있다”고 했다.


최근 채용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악화가 맞물린 게 근본 원인이다. 그동안 기업 채용을 독려한 정부도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이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A대 취업담당관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 한파”라며 “과거엔 정부가 기업에 알게 모르게 대졸 신입사원 채용 확대를 요청해 숨통이 트였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없다”고 말했다.

기업이 인력을 충원하더라도 공개채용보다 경력직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은 더 강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63.5%로 전년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응답 기업의 61.1%는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려면 긴축 경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해온 정보기술(IT)업계의 채용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다. 개발자 커뮤니티 오키(OKKY)가 IT업계 전문가 71명에게 향후 6개월간 신입 채용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54%에 달했다.


주요 대기업이 채용을 줄이자 취업준비생은 중소·중견기업으로 몰렸다. 취업 경쟁률이 치솟아 수백 대 1을 기록하는 곳도 잇따른다.

경기 포천에 있는 민간 중견기업 한국북부발전은 3일 마감하는 발전운영직 사원 1명 채용에 1000명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한 중소 바이오업체도 개발자 직군 1명을 선발하는데 112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개발자 송모씨(34)는 “정식 채용도 아니고 3개월 후 정규직 전환을 확정하는 채용 연계형 인턴 자리인데 100명이 넘게 지원해 임직원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개발자 직군이 대거 양성된 데다 생성형 AI 등장이 취업난에 기름을 부었다”며 “체계적으로 인력 수급을 예측해야 일자리 미스매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 정희원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10102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83 00:05 2,20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5,96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9,8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6,9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72,47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6,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0,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2 20.05.17 8,640,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7,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7612 이슈 현재 근대건축물들 다 없애고 도시형 재개발한다고 해서 말나오는 을지로 (ft.밤티 조감도) 15 02:19 605
3017611 이슈 현재 지구1선발 소리듣는 투수 수준.ytb 4 02:15 366
3017610 이슈 선생님 왜 단추를 깜빡했어요? 2 02:13 333
3017609 이슈 미야오 수인 쇼츠 업로드 🐈‍⬛🌪️ 1 02:01 84
3017608 유머 성경인물들 이름 영어로 바꾸면 왜케 성스러움이 떨어지냐 17 01:54 1,373
3017607 유머 야구 모르는사람에게 구단 몇갠지 물어본다면.jpg 5 01:52 745
3017606 유머 동생 아이돌 춤으로 살뺀다고 첨엔 다만세 하더니만 7 01:51 1,844
3017605 이슈 현재 WBC 우승 배당 17 01:50 1,991
3017604 이슈 11년전 오늘 발매된, 가인 "Paradise Lost" 1 01:45 70
3017603 이슈 메롱하는 고양이 1 01:44 281
3017602 유머 일본의 한심한 개 자랑대회 17 01:42 1,834
3017601 이슈 모델계에서 활동하는 또 한명의 네포베이비 42 01:40 3,281
3017600 이슈 40대 투자자가 네이버를 가장 많이 가지고있는 이유.jpg 16 01:35 3,067
3017599 유머 집사의 도시락을 따뜻하게 해주는 고양이 3 01:35 729
3017598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된_ "SORRY, SORRY" 3 01:33 106
3017597 이슈 [주토피아2] 디즈니+에서 지금 스트리밍중 4 01:32 590
3017596 이슈 사소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그린 스웨덴의 화가 13 01:32 1,167
3017595 이슈 이번 애플 광고의 초월번역 3 01:32 1,001
3017594 이슈 타블로 자기가 싫어하는 거 얘기하는데 처음엔 무서워하는 동물 이 정도 얘기하다가 점점 존나 구체화돼서 18 01:31 1,887
3017593 이슈 동네마트의 강아지 전용카트 3 01:24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