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C8IDPPPefs?si=GyaoS0w70VQQ-G3v
1996년 과천 빙상장에 첫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15년 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의 순간, 그리고 은퇴 이후의 모습까지. 김연아의 환희와 눈물의 순간을 모두 담았습니다. 김연아가 스케이트와 운명 같은 인연을 맺은 지 30년이 되는 올해, 김연아의 피겨인생을 함께 돌아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아닌 척했지만 간절했다]
'전 국민이 긴장했다. 김연아 빼고' 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김연아는 '강철 멘탈'을 가진 듯 보였습니다. 자신 있는 표정으로 떨지도 않았는데요. 김연아는 이제서야 속마음을 털어놨습니다. 온 국민의 기대 속에 출전한 밴쿠버 올림픽, 사실 부담감도 남달랐다고 말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그만큼 너무 아닌 척했지만 간절했고 이 순간을 너무 기다려 왔는데 이제 잘 경기를 끝냈고 결과 이제 예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안도의 눈물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한 번에 터뜨린 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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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탄다면 그때 그 순간으로]
어느덧 1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김연아는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밴쿠버 올림픽 마지막 경기가 끝난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난 이후에 그 과정들을 사실 세세하게 잘 기억은 안 나거든요. 굉장히 정신이 없는 상태였고 모든 게 훅훅 지나갔기 때문에, 다시 돌아간다면 결과 나오고 많은 축하를 받고 이런 순간들을 더 즐기고 피부에 와닿게 느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요."
[환갑잔치에 '본드걸' 소환?]
김연아는 자신의 최고의 순간으로 밴쿠버 올림픽을 꼽았습니다. 그때 그 순간은, 환갑잔치 때 틀어놓고 싶을 만큼 의미가 있는 무대라고 설명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을 꼽을 수밖에 없는 게 최고의 순간 중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밴쿠버 올림픽이 아니라면, 마지막 소치 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제 마지막 경기입니다'라고 선언하고 경기를 했던 무대였기 때문에, 은퇴 무대죠. 그래서 환갑이라면 그 의미도 맞을 것 같네요. 그래도 기분 좋게 밴쿠버 올림픽을 하겠습니다."
[행복한 스케이터]
은퇴 후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김연아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슬플 때나 힘들 때, 김연아 영상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는 얘기를 들으면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사실 누군가한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 위해서 스케이팅을 한 건 아니었는데, 제가 할 일을 열심히 했더니 그런 자극을 받는 분들이 계신다고 하니 너무나 감사하고 제가 많은 분들한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하죠. 제가 스케이팅을 잘해서, 성적을 잘 내서 행복한 것도 있겠지만 더불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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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피겨 인생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일까.
"저는 백 점 줘야 될 것 같아요. 더 이상 제가 그 이상을 할 수도 없었고, 선수로서 일단 단순 성적으로 봤을 때도 베스트를 해줬기 때문에 100점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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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눈물 나게 하는 사람들]
인터뷰 막바지, 김연아를 깜짝 놀라게 한 영상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동료들과 코치들의 따뜻한 영상 편지였는데요.
어린 시절 힘들었던 이야기에도, 밴쿠버 올림픽 영광의 순간을 떠올릴 때도 차분했던 김연아는 고마운 사람들의 얼굴 앞에선 금세 눈가가 뜨거워졌습니다.
양정진 기자
https://v.daum.net/v/2025030114131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