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시작된 주요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이 봄까지 지속되고 있다. 가방·주얼리 제품부터 시계, 테이블웨어까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잇따라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는 지난 28일 대표 테이블웨어 라인인 ‘모자이크 24 골드 정사각형 플레이트 넘버5’를 기존 48만 원에서 52만 원으로 약 8.3% 가격을 올렸다. 같은 라인업의 머그컵 제품을 기존 33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약 9% 인상했다.
앞서 에르메스는 지난 1월 3일 가방과 액세서리 제품을 중심으로 약 10%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에르메스는 ‘에버 헤라클레스 웨딩링’ 제품을 기존 477만 원에서 527만 원으로 약 10% 인상했다.
새해부터 이어진 주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달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 1월 9일 일부 플랩백 제품에 대해 평균 2.5%가량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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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디올 역시 지난 1월 7일 대표 파인 주얼리 라인인 로즈드방(Rose des Vents) 목걸이(핑크골드·다이아몬드·핑크 오팔)를 기존 37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8%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명품 시계 3대장으로 불리는 ‘롤오카(롤렉스·오메가·카르티에)’ 역시 올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일제히 인상했다.
한편 올해 들어 "오늘이 가장 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준하는 중고 명품) 등 중고 시장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실제 아시아 최대 민트급 명품 전문 오프라인 쇼핑센터인 서울 강남구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올 들어 구매 고객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며 매장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을 앞두고 명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명품의 경우 줄인상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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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