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확실히 뿌리가 되는 오래 안정적으로 통일되어 유지된 나라가 딱히 없다가 소련이 무너진 1991년 독립했고,
러시아와도 민족적/언어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건 사실이었음
때문에 소련이 무너지고 나서도 '소련 공산당이 잘못이었지 러시아와는 멀어져선 안 된다'라는 친러-반서방파와
'독립국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러시아로부터 완전히 멀어져야 한다'는 반러-친서방파가 대립함
소련이 무너진 뒤의 잿가루도 어느 정도 가라앉은 2004년 선거는 본격적으로 두 파벌의 치열한 경쟁의 장이었는데
친서방-반러파 야당 대통령 후보였던 빅토르 유셴코는 보다시피 훤칠하게 신수 좋은 정치인으로도 이름이 있던 사람이기도 했음


그 사람이 2004년 9월 부관과의 만찬 자리에서 식사에 다이옥신을 섞어 먹이는 테러를 당해 얼굴이 이렇게 변함
(그나마 언론에 공개되는 얼굴은 24번의 성형수술을 거쳐 많이 상태가 호전된 것임)
이 이후 연말 우크라 선거에서 부정 선거 의혹까지 터지면서 오렌지 혁명이 발발함
우크라이나에서 NATO, EU 가입을 추진하는 친서방-반러시아파가 제대로 결집한 것이 바로 저 때 이후임
테러의 배후가 러시아인지, 친러파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이옥신은 진짜 잘못 먹으면 죽는 물건이라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은 먹힐 물건이 아님)
반러파는 대선 후보도 '운 좋아서' 저 꼴이 나는 나라에서 친러파로 돌아서라고 해서 누가 돌아서겠나?
뭐 여러 우여곡절이 있으나 2019년 2월 우크라이나 헌법에 NATO, EU 가입 지향이 박히게 된 데 큰 기여를 한 사건 중 하나임
크림 반도 사태의 시점(2014)만 알아도 이런 말은 안 하겠지만... 젤렌스키가 하루이틀 선동해서 그러는 게 절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