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마약 카르텔 우두머리 등 29명 넘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미국이 현상금 265억원을 걸고 40년 동안 쫓던 멕시코 마약왕이 미국으로 인도됐다.

카로 킨테로는 1980년대 '나르코(마약범) 중에 나르코'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마리화나 등 다양한 마약을 미국으로 밀매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1985년 DEA 요원 엔리케 키키 카마레나의 고문·살해를 지시한 주범이기도 하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근무 중에 납치된 카마레나 요원은 끔찍한 고문 끝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후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는 얼어붙게 됐다. 이 사건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멕시코'로도 제작됐다.
1985년 코스타리카에서 체포돼 40년형을 선고받은 카로 킨테로는 재판 절차상의 오류로 형 집행 정지 처분이 결정돼 2013년 석방됐다. 이 결정은 대법원에서 두 달 만에 뒤집혔지만, 이미 카로 킨테로는 잠적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은 분노했고, 미국 정부는 카로 킨테로에게 20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65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미연방수사국(FBI) 10대 수배범 명단에도 올랐다.
결국 카로 킨테로는 2022년 멕시코 북부에서 해군에 체포됐다. 작전 과정에서 멕시코 해군 블랙호크 헬기가 추락해 14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이후 멕시코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카로 킨테로는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이송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 마약 문제와 불법 이민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멕시코산 제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고 이후 멕시코는 카로 킨테로를 포함한 미국의 수배 대상 29명을 한꺼번에 미국에 넘긴 것이다. 이번 범죄인 인도 결정이 '관세 부과 예외' 협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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