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절인 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해 탄핵 반대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 일대는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하기 2시간 전부터 모여들며 시청역 4번 출구와 광화문역 6번 출구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집회가 본격 시작된 오후 1시께 시청역부터 광화문 앞까지 1.2㎞ 구간 도로 전부 통행이 통제됐다. 오후 1시30분께 광화문 세종대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집회 참가자 4만50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도로를 메웠다.
광화문 9번 출구 앞은 인천, 대전, 충남 금산·부여, 대구, 경북 상주 등 지역 깃발들이 나부꼈다. '사랑제일교회 파이팅'이라는 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빨간 조끼나 뜨개 모자 등을 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간첩 국회 즉각 해산', '부정선거는 자유박탈','누가 내란 세력인가','문형배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탄핵 반대" 구호도 외쳤다.
대국본 사회자는 "광화문 일대가 서울역을 넘어서 꽉 찼다"며 "이런 광경을 보고도 불법으로 윤 대통령을 탄핵하면 헌법재판관은 하나님의 죄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에게 "성조기를 흔들어 주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분이 좋으면 윤 대통령을 완전히 석방시켜 줄 것"이라고 했다.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 변호인단 석동현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난 잘 있다, 건강하다 인사 꼭 전해달라고 한다"며 "반드시 탄핵을 기각시켜서 국민이 불러낸 윤 직무복귀를 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 변호사 연설 도중 태극기를 몸에 두른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충남 부여군에서 온 백운기(70) 씨는 "나라가 잘 못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나왔다"며 "이번에 윤 대통령 탄핵이 기정 사실화 돼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끝장난다. 사법부와 입법부를 마음대로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왔다는 송민정(44) 씨는 "계엄 후 열받아서 저는 매주 집회에 참석했다"며 "윤 대통령이 빨리 나와서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로 76개 부대 5000여명을 투입했다. 찬반 지지자들을 분리하기 위해 경찰버스가 160대가 투입돼 차벽을 겹겹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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