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저께, 저는 외부인의 카메라를 치우다가 멱살을 잡혔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21학번 ㄱ씨는 지난 26일 오전 평소처럼 점심을 먹으려고 나오다가 정문 앞 혼란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날 극우 유튜버들은 ‘외부인 출입금지’ 경고문을 무시하고 교내로 난입해 시위하는 학생들의 얼굴을 동의 없이 근접 촬영하고, 손팻말을 부쉈다. 그 과정에서 머리·팔을 맞았다는 피해 학생도 속출했다.
ㄱ씨는 그들이 ‘여자대학’에 들어와 학생들을 조롱하며 그 반응을 찍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극우 유튜버는 ㄱ씨의 얼굴도 찍으려고 했고, ㄱ씨는 카메라를 치우다가 멱살을 잡혔다. ㄱ씨는 자신의 멱살을 잡았던 유튜버에게 물었다. “스무살짜리들한테 이러고 싶으세요?”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어쩌라고요. 어쩌라고요. 너 페미야?”
이틀 뒤인 28일 이화여대 정문 앞에 다시 모인 학생들은 극우세력의 폭력 난입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입었던 폭력 피해를 전했다. 이들이 겪었던 성희롱과 모욕, 폭력은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할 교내에선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들이었다.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며 ‘정문 바깥’ 극우세력까지 끌어들인 일부 학생들을 향해선 “위험천만한 인물을 학내 끌어들여 교정을 짓밟게 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재학생 ㄴ씨는 정문 울타리에 바짝 붙어 고성을 지르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XX년, OOO 뚱돼지 살 빼라”와 같은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한다. “너 중국인이야?”라는 차별 발언도 반복됐다. 극우 유튜버 행동도 폭력적이었다. ㄴ씨는 “눈만 마주치면 카메라를 들이대서 정말 무서웠다. 얼굴이 송출돼서 어떻게 조리돌림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밤엔 밖을 못 나간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 밖의 여러 피해 사례를 들어보니 “너 빨갱이지?”, “중국인이네”, “이대생이야? 남자지?”라고 말하며 손바닥으로 손팻말과 얼굴을 때리며 학생들을 따라가는 중년 여성들도 있었다고 한다. 졸업생인 10학번 김승주씨는 “한 남성은 들고 있던 손팻말을 뒤에 달려와 완전히 박살을 냈다. ‘퍽’ 소리와 함께 뒤에서 주먹이 튀어나와 정말 놀라고 분노했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엔 “나 사랑하느냐”, “눈 마주치면 나랑 결혼한다” 등 성희롱적 발언도 쏟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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