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 적립금, 작년 11월에 이미 2025년 말 추정치 넘어섰다
기금운용계획에서 올해 말 적립금 1176조원 예상
해외투자 호조로 작년 11월에 1년 빨리 추정치 돌파
지난해 쌓은 적립금 177조원은 연금급여 4년치 규모
올해는 해외 대체 집중… 기준포트폴리오 본격 적용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2024년 11월을 기점으로 이미 2025년 말 예상 적립금을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해외투자 호조로 역대 최고 수준의 기금 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덕이다. 적립금이 많이 쌓이면 그만큼 기금 고갈을 늦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불어난 국민연금 적립금은 연금 급여 지출을 약 4년 동안 책임질 수 있는 규모다.
올해 말 추정 적립금에 1년 빨리 도달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공시한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1035조7950억원이던 국민연금 기금 총 적립금은 작년 말 1212조8510억원으로 1년 새 177조560억원 늘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15.00%(금액가중수익률)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적립금도 사상 처음으로 120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에 관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2024년 5월 의결한 ‘2025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2025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 주식 14.9%, 해외 주식 35.9%, 국내 채권 26.5%, 해외 채권 8.0%, 대체투자 14.7% 등이다. 기금위는 이 목표 비중에 따른 여유자금 배분을 달성할 경우 올해 말 기금 적립금이 1176조 552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작년 한 해 동안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쌓였다. 지난해 1월 1048조7890억원이던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3월에 1100조원을 넘어섰고, 10월에는 1170조5540억원까지 늘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11월(1185조2110억원)에는 당초 2025년 말 추정치인 1176조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해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가 고공비행을 거듭한 덕이다. 자산별로 보면 해외 주식 수익률이 34.32%에 달했고, 해외 채권과 대체투자에서도 17% 넘는 수익률을 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주식 강세에 더불어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4% 이상 상승한 점도 해외 투자 성과 극대화에 도움을 줬다.
국민연금은 올해 연금 급여 지출액을 45조8566억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는 노령연금(39조6749억원)과 장애연금(5389억원), 유족연금(4조1928억원), 반환일시금(1조4500억원) 등이 포함된다. 2024년 1년 동안 불어난 기금 적립금 177조560억원은 이들 연금 급여를 3.8년 동안 책임질 수 있는 규모다.
고수익 이어갈 다음 주자는 해외 대체투자
국민연금은 올해도 작년처럼 해외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미국 증시가 지난해처럼 뜨겁게 치솟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1년 연임에 성공한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올해 투자의 무게중심을 해외 대체투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임 확정 후 실시한 고위 간부 인사에서도 서 CIO는 뉴욕사무소장을 4년간 역임한 이재욱 실장에게 인프라투자실을 맡겼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057539?sid=101
23년 말 적립금 1035조 7950억
24년 1월 적립금 1048조 7890억
24년 3월 적립금 1100조 넘음
24년 10월 적립금 1170조 5540억
24년 11월 적립금 1185조 2110억
24년 말 적립금 1212조 8510억
2024년 수익 +177조 560억
국민연금 2025년 말 기준 예상 적립금이 1176조 552억이었는데
1년 앞당겨서 24년 11월에 넘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