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게 '명의 도용 가능성'을 제보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김 의원이 태 사무처장에게 '한미자유안보정책센터라는 단체의 고문이냐'고 질문하자 태 사무처장이 "최근에 알게 됐다"며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는데 동의하지 않았다"고 답하면서다.
해당 단체는 한국계 미국인 '애니 챈'(한국명 김명혜)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곳이다.
태 사무처장이 고문 자리에 있는 걸 모른 것과는 반대로 애니 챈 회장은 태 사무처장이 있는 민주평통의 글로벌전략위원회 위원장직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자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신설됐다.
이날 김 의원과 태 사무처장이 주고 받은 질의·응답은 애니 챈 회장이 윤석열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줬다.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애니 챈 회장을 거론한 건 '부정선거 음모론' '중국인 간첩설'의 배후 인물로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탄핵 찬성 쪽 사람들 사이에서 애니 챈 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혐중 정서'를 확산시킨 애니 챈 회장의 남편이 '홍콩계' 출신이라는 사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게 계기가 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314834?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