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M픽 리뷰] 봉준호가 봉준호했지만...신선한 재미는 아쉬운 '미키 17'
32,594 8
2025.02.28 03:03
32,594 8
SUxyuj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봉준호 감독 특유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으나 신선도는 다소 아쉬운 영화 '미키 17'이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인 익스펜더블로서 미키가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다.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2019)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설국열차'(2013), '옥자'(2017), '기생충' 등 앞선 작품들에서 현대 사회 속 계층구조, 부조리한 시스템 등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담아냈던 봉 감독이다. 이번 작품 역시 윤리적 문제가 산적한 복제 인간을 소재로 하는 만큼 그러한 시각이 가득하다. 


기본적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모품으로 취급받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우화적으로 그려냈다. 영화는 18번의 프린트를 거치며 숫자로 구분되던 미키가 자신의 진짜 이름을 되찾고 성장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인간 개개인의 가치와 존엄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얼음행성 개척단의 독재자 케네스 마셜(마크 러팔로), 그의 아내 일파 마셜(토니 콜렛), 개척 행성의 생명체를 식민 지배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잔혹한 비인간성에 대해 고발한다. 특히 미키와 연인 나샤(나오미 애키)가 가장 인간적인 감정인 사랑을 나눈다는 점과 대비되며 메시지는 한층 증폭된다. 

풍자는 넘쳐나고 의미는 풍부한데, 영화적 재미를 논하자면 다소 아쉽다. 


소설의 1인칭 시점을 고려해서인지 배경 설명이 주로 미키의 내레이션으로 대체된다. 그러나 이 부분에 할애되는 시간이 꽤 길어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극 자체도 잔잔한 드라마에 가깝다. 익스펜더블로서 미키의 일상, 그 속에서 나샤와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또한 두 명의 복제인간이 갈등하고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대립하는 구조는 숱하게 봐왔던 바, 그 자체로 신선함을 주긴 어렵다. 


미키 17과 18이 서로 마주하는 부분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때 몰입을 격하게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 

극 중 프린팅은 앞서 죽은 미키의 기억이 그대로 유지, 전달된다는 설정이다. 그렇다면 17과 18의 성격 또한 상당한 싱크로율을 보여야 할 텐데, 둘의 캐릭터가 너무 다르다. 


한 명은 지나치게 소심하고, 한 명은 지나치게 과감하다. 도무지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극단의 두 인물. 한 인간 안에 감춰진 욕망이 발현된 것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만, 그렇더라도 그와 관련한 설명이 부족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으니, 둘 사이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도 부족하다. 자연스레 그 뒤로 펼쳐지는 모든 상황에서도 몰입이 떨어지게 된다.

연출적으로 봉 감독 전작들을 봐온 팬들이라면 반가우면서도 익숙한 지점들이 많다. 

마셜 부부는 '설국열차' 속 메이슨(틸다 스윈튼)을, 외계생명체 크리퍼의 디자인은 '괴물'을 떠올리게 한다. 인물들의 엉뚱한 말과 예상 밖의 행동이 주는 특유의 유머 또한 여전하다.


시각적으로는 '봉테일'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디테일하고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외계 얼음행성 니플하임, 대규모 우주선, 외계생명체 크리퍼 집단까지. SF적 상상력을 눈앞에 생생히 묘사한 비주얼이 돋보인다.

여기에 극과 극 두 인물을 표현한 로버트 패틴슨,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 악당을 그려낸 마크 러팔로 등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결국 어떤 이야기를 기대하고 보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듯하다. 처량했던 한 인간의 로맨스와 성장 드라마로 본다면 호, 스펙터클한 우주 SF를 기대한다면 불호가 클 것.

한편 '미키 17'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37분, 15세 이상 관람가.



https://naver.me/5N1IwRjL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프온X더쿠] 피부 속 철벽보습 솔루션💦 오프온 리페어 바디로션 100명 체험단 모집 411 02.03 53,17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33,6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99,3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37,5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06,95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0,9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5,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2,0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6 20.05.17 8,614,39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5,6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5,6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3837 정치 李대통령 "서울 아파트 한 평 3억 말이 되나…정치가 해결해야" 15:33 37
2983836 정치 미국,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 제재 면제 승인…“새로운 진전” 15:32 28
2983835 이슈 선배, 그 언니랑 헤어졌죠? 1 15:31 479
2983834 이슈 6년전 오늘 발매된, 육성재 “할많하않 (With 정일훈)” 2 15:28 107
2983833 이슈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 : 충청도 사람들은 말수가 적다 4 15:28 427
2983832 이슈 시험지에 드러난 선생님의 본심.jpg 11 15:28 913
2983831 정치 [단독] 민주, 전략공관위원장에 황희 임명…6월 선거 전략공천 지휘 25 15:27 409
2983830 이슈 한편의 프랑스 뮤지컬 음악 같은 포레스텔라 신곡 15:27 93
2983829 기사/뉴스 강승윤, 49세 전현무 앞 “49세 전 결혼하고파” (전현무계획3) 1 15:26 380
2983828 이슈 안아키 줘패는 맘카페 회원 19 15:24 1,715
2983827 이슈 캐릭캐릭 체인지 X 리카짱 콜라보 인형 출시 예정 11 15:24 596
2983826 기사/뉴스 부산시립예술단, 신규 단원·직원 51명 채용… 전국 최대 규모 1 15:24 303
2983825 기사/뉴스 집요한 구글…정부에 ‘고정밀 지도’ 반출 관련 추가 서류 보내 1 15:23 194
2983824 기사/뉴스 '양도세 중과 피하자'…압구정 현대 100억대 초고가 아파트 매물 껑충 12 15:23 438
2983823 기사/뉴스 뉴진스 안무·MV팀까지 합류…민희진 사단, ‘남자 뉴진스’ 신호탄 되나 6 15:23 400
2983822 유머 유재석이랑 같은 동네 사는데 사람들이 유재석 지나가면 모른척 오지게 해줌 23 15:23 1,776
2983821 정치 [단독] ‘역용공작’ 원심 기록도 안 보고 재심 기각…우인성 부장판사 (이 재판부는 최근 김건희 여사 1심에서 대다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다.) 3 15:22 154
2983820 유머 미대생이 사랑하는 단어 4 15:22 599
2983819 유머 대박난 유세윤 콘서트 8 15:21 1,207
2983818 이슈 인스타에서 살인미수같은거 봄 (혐글 아님) 15 15:21 1,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