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웰푸드·칠성음료·케미칼·쇼핑 등 롯데 상장사 통합 IR행사
매출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비핵심 사업·자산 매각으로 재무 건전성 강화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롯데그룹이 국내외 총자산이 183조원을 넘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작년 매출액도 80조1천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9조9천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19년보다 1조9천억원 줄어든 6조5천억원이었다.
롯데쇼핑에 이어 호텔롯데도 부동산 자산 재평가로 8조3천억원(손상차손 제외)의 자산이 증가했으며 롯데는 비핵심 사업·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 5개 상장 계열사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연구원 대상 '롯데그룹 IR데이'(기업설명회)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재무, 기획 IR 담당 임원 등 10여명이 참석해 사업 재편 과정을 소개하고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작년 11월 28일 여의도에서 계열사 통합 IR행사를 열어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보유 토지 자산 재평가와 저수익 자산 매각, 투자축소 등 자구책을 설명했다.
이번 IR 데이 행사는 계열사별로 지난번 발표한 재무 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재편 현황을 시장에 공유하는 자리다.
롯데는 작년 말 2조원대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위험)를 해소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사업구조를 개선해왔다.
롯데는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을 강화하면서 바이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등 4대 신성장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
롯데는 작년 12월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을 매각하고 신성장 동력 중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된 헬스케어는 청산했다.
이달 들어 롯데웰푸드 증평공장과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에 이어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구 롯데피에스넷)를 매각해 600억원 이상 유동성을 확보했다.
비상장사인 롯데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원 규모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조원이 확보된다고 가정하면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10%에서 150%로 낮아지고, 경상이익이 1천억원 추가로 늘어난다.
롯데건설은 당장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지 않지만, 현재 안정된 상황에서 자산을 매각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손상차손을 제외하고 각각 8조7천억원, 8조3천억원 규모로 자산이 증가했다.
이번 자산재평가를 통해 양사는 12조6천억원의 '자본 확충'이 이뤄졌다. 부채비율은 롯데쇼핑이 190%에서 129%로, 호텔롯데는 165%에서 115%로 각각 대폭 축소됐다.
롯데는 자산재평가를 통해 신용평가 등급, 투자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마트 수원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점 등 비효율 자산도 매각했다.
호텔롯데는 자산 경량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호텔롯데는 호텔 브랜드 중에서 'L7'과 '시티'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호텔롯데는 또 업황이 부진한 면세사업 가운데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올해 호텔롯데,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이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략
전문 https://naver.me/5oE36W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