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올해 1~2월 사이 최대 3000여 명에 이르는 병력을 러시아에 추가 파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에 이은 2차 대규모 파병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자국 영토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대규모 병력을 쏟아붓는 이른바 '고기 분쇄기(meat grinder)'식 인해전술을 이어간다면 3차 파병 여부도 곧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관련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올 1~2월 사이 1000~3000여명 규모의 북한군이 러시아 측의 화물선과 군용기 편으로 쿠르스크 전선에 신규 배치됐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 1차 파병 때는 없었던 기계화 보병·공병·전자정찰 병과도 포함됐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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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이처럼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북한군을 진군을 위한 소모품처럼 활용하는 전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번에 추가 파병부대를 꾸리면서 기계화 보병과 전자정찰군을 포함한 건 그간 사상자가 크게 발생한 개활지 기동전과 드론전에 각기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특화 병력을 보낸다 해도 러시아가 이들에게 현대전에 필요한 장비나 화력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계속 총알받이로 활용하는 이상 대규모 사상자 발생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북·러 양측 병력의 불협화음은 전장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조롱하는 영상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고, 러시아 측이 자신들에게 충분한 포병 화력을 지원하지 않아서 피해가 커져 북한군이 불만을 품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장병들의 희생에는 아랑곳 않고 '러시아의 선물'을 받는 데만 전념하고 있다는 점이다. 3차 파병도 곧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경제·군사적 반대급부를 얻기 위해 전황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소모전에 병력을 쏟아붓는 모습"이라며 "김정은이 3차 파병 결정서에 결재하는 날이 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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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영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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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북한 군인들 어떡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