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삼양식품 생산량 확대해 '최대 시장' 미국 채널 입점 속도
삼양식품과 농심은 해외 중에서도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라면 시장은 규모가 크고 한국 라면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현지 내 한국 라면의 전반적인 점유율은 아직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 남미 등 인근 국가로의 진출 또한 용이합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주 비중은 2023년 20%에서 지난해 28%로 오르며 중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농심은 2023년 해외 매출의 36%(약 6200억원)를 미국에서 벌어들였습니다. 미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3분기 누적 기준) 농심이 3970억원, 삼양식품이 28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외에 공장이 없는 삼양식품은 밀양1공장을 통해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내 2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수출 물량은 11억6000만개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나날이 증가하는 미국과 유럽 물량을 상당 부분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입니다.
불닭볶음면의 기세가 높지만 농심은 현지에 생산시설(LA 1·2공장)을 가진 게 강점으로 꼽힙니다. 현지 공장 보유 시 관세, 물류비 등을 절감해 제품 및 마케팅에 재투자할 수 있습니다. 인기와 성장성을 지닌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얘기입니다.
현지 점유율도 농심이 앞섭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 내 농심의 점유율은 25.4%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삼양식품은 4위입니다. 일본 라면의 글로벌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라면 시장 1위, 매출 1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농심은 지난해 11월부터 2공장 일부 라인에서 신라면 툼바 현지 생산을 시작했으며 12월부터 아시안마켓을 위주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월간 판매액은 약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올해 6월부터는 미국 최대 유통체인인 월마트에 입점할 예정이며 월마트 온라인몰에서는 이미 판매되고 있습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 라면이 월마트 내 메인 매대로 이동하면서 매대 크기가 약 5배 커지고 SKU(상품 수)도 약 10개 늘었다. 신라면 툼바 출시 효과에 따른 미국 판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상반기까지 2공장 라인 증설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예상되나 하반기로 갈수록 가동률이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적극적인 스타 마케팅도 예고했습니다. 신라면 툼바 국내 모델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 에드워드 리 셰프를 미국 등 글로벌 광고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오는 3월에는 미국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각용기면 타입의 신라면 툼바를 출시하며 현지화에도 힘을 줍니다. 비국물 라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북미를 넘어 매운맛 선호도가 높은 남미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농심은 부산에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공장 완공 시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현재의 2배인 연간 10억개로 증가할 예정입니다. 2026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최다인 연간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출 전망입니다.
농심 관계자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통해 연간 5억개 가량 생산량이 증가할 예정”이라며 “수출전용공장이 완공되면 동남아시아나 유럽 시장 등에 신라면 툼바를 공급하고 알려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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