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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피습 경험' 광주 효덕지구대 경찰 "동료가 적절한 판단 했을 것"
새벽시간대 광주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과 관련, 과거 흉기 피습을 겪은 한 경찰은 동료가 적절한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남부경찰서 효덕지구대 이모(52) 경위는 26일 무등일보와의 통화에서 "흉기를 든 습격범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위는 지난해 4월 동료 3명과 함께 폭행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러 출동했다가 용의자가 휘두른 길이 25cm짜리 톱에 중상해를 입었다. 날이 일정하지 않은 톱에 깊은 상처를 입다 보니 동료들과 함께 2달 가량 치료를 받은 뒤에야 복귀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되가는 현재도 이 경위와 동료들은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날 금남지구대 동료의 피습 소식은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이 경위는 "처음 사건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머리가 멍해졌다"며 "아마 금남지구대 동료의 경우 본인도 많이 다친 데다가 습격범이 사망했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상당할 것 같다. 함께 있던 순경의 경우 더욱 심할 것이다"고 했다.
실제 해당 순경은 정신적 충격으로 당시 상황에 대해 전혀 말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위는 "일선 경찰들 모두 현장에서 피의자 또는 용의자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일하지 않는다. 모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동료가 상황에 맞는 판단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는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상황이 있다. 급박한 상황이라면 1~2초 내에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현장 경찰들은 부담을 갖는다. 지휘부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하라는 무기 사용 요건 대신 구체적인 요건을 만들거나, 제압 정도가 가능한 저위험 총기를 개발해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