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대상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가 국내 공급을 시작한 가운데, 실제 현장에선 접종 가능한 병·의원을 찾기 어렵단 불만이 나온다. 다른 예방 접종의 경우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 직접 안내하거나 문의 방법을 제공하고 있지만, RSV 예방 항체주사는 분류상 백신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시스템이 미비해서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 상륙한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는 현재 일부 대학병원과 대형병원 등에선 접종받을 수 있지만, 실제 어린 환자들이 많이 찾는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엔 수요만큼 충분히 보급되지 않은 분위기다. 베이포투스는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 한국법인이 국내 공동판매·유통 계약을 맺어 지난 14일 공급이 시작된 바 있다.
RSV는 영유아와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호흡기 감염을 유발한다. 특히 생후 12개월 이하 영아의 경우 심각한 하기도 감염(모세기관지염·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영유아 입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 세계 영유아의 90%가 2세 이전에 RSV에 감염되며, 중증으로 발전할 경우 산소 치료나 입원이 필요하다. 이른 시기에 감염될수록 회복 기간이 길고 천식 발병 위험도 높아 예방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RSV 예방주사는 생후 12개월 미만 모든 신생아와 영아에 1회 접종으로 최소 5개월 이상의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유아 대상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가 국내 공급을 시작한 가운데, 실제 현장에선 접종 가능한 병·의원을 찾기가 어렵단 불만이 나온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현장에선 현재 개원가에 풀린 물량이 충분하지 않단 의견이 나온다. 주된 이유로는 비용이 꼽힌다. 비급여 항목인 RSV 예방주사는 개별 접종 비용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의료기관별로 다르지만 접종 비용은 비교적 저렴한 선에선 약 50만원에서 더 높게는 70만원, 100만원을 제시하는 병·의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가 내야 할 비용이 높다 보니 병·의원 입장에선 제품 수요가 높지 않다고 판단, 재고 부담 탓에 제품을 들이는 것부터 꺼리는 분위기다.
어린 자녀를 둔 보호자들 사이에선 "주사를 맞히고 싶어도 갈 병원이 없다"는 불만이 나온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원에 문의해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고 심지어 일부 병원은 '고가 제품인데 꼭 접종할 필요가 있느냐'는 답변까지 받았다" "큰 애가 RSV로 입원하면서 병원비가 더 들었다. 병원비보다 접종료가 더 낮으니 가격이 중요하지 않다" "우리 동네엔 (접종하는 곳이) 없어 이웃하는 시까지 가서 접종했다" 등 수요는 크지만 접종받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단 반응이 이어졌다.

영유아 대상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가 국내 공급을 시작한 가운데, 실제 현장에선 접종 가능한 병·의원을 찾기가 어렵단 불만이 나온다. /사진=마미톡 캡처본
예방 항체주사는 백신이 아니기 때문에 접종 이력 관리 시스템이 없다. 일선 병·의원에선 접종 여부 확인과 관리가 어려워 접종 안내나 설명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신생아 RSV 예방 주사가 나왔단 사실을 모르는 보호자들도 많고 병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접종률이 저조하다"며 "출시 초기 접종에 대한 공식적인 안내 시스템을 마련하고, 의료기관이 접종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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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58685